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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ㅣ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2월
평점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시가 아키라
(일본소설 / 392p /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시가 아키라의 데뷔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소설이라고 한다.
첫 작품을 이렇게 잘 조합해냈다니! 소재부터 스토리에 담긴 흥미 요소들까지 그야말로 취향저격이다.
심각, 심오, 내용 많은 소설이 좋다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토리가 쭉쭉 흐르고 섬뜩한 연쇄살인사건, 숨겨졌던 사연, 반전의 감동까지 한 편의 소설에 모두 담았다.
연쇄살인이라는 크나큰 사건이 등장하지만 그 하나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자극적인 호러만 갖고 있지 않다.
그냥 그 섬뜩함도 이 소설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면 될 것 같다.
현실에서 흔하디 흔한 스마트폰에 실제 문제가 되고 있는 SNS, 해킹 등의 소재를 결합하여 사건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생각되니까 더 와닿게 되고 소설의 내용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이고, 스마트폰을 주웠을 뿐이고, 스마트폰을 돌려 받았을 뿐이고,
하필 긴 흑발을 가졌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은 피해자에겐 피를 말리는 가혹함이 있다.
현실에서도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보내 약점을 잡고 돈을 요구하는 등의 신종 범죄들이 많다보니
그저 소설속의 일로만 여길 수 없었고, 그것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졌으니 현실적인 공포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연쇄살인을 다룬 소설치고는 대놓고 잔인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소설을 읽기도 전에 대놓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제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무서워하기도 하는 내가 끔찍한 사건 뉴스를 보았을 때 정도의 두려움과 섬뜩함이 있었을 뿐
무서워서 밤엔 못읽겠다거나 혼자 있을때 겁이 난다거나 그런 후유정은 전혀 없었던 소설이다.
(겁이 많은 나라서 실제 그런 후유증을 가져다 준 소설도 꽤 있었다...! 그럼에도 미스터리, 스릴러를 못끊겠다는...)
다만 초반에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부분에서 <살인자의 기억법> 속의 그 숲이 떠오르며 소름이 확!ㅎㅎ
그다지 분량이 많은 소설도 아닌데다가 가독성과 몰입도도 좋은 소설이라서
마음먹고 읽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낼 정도의 소설이다.
일본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심하게 잔인하거나 너무 가볍게 느껴지거나 하는 소설들도 많은데
이 소설은 딱 그 중심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서점에서 시가 아키라의 또 다른 소설을 만나게 된다면 주저없이 선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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