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보라 체이스 - 히가시노 게이고

(368p /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중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몇 권 읽었던 것 같다.

육아서에서 소설로 장르를 바꾸어 읽기 시작한 시기가 일 년 좀 넘었으니 몇 권이라고 표현했지만 적게 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소설이 워낙 많은 데다가 지금도 신간이 출간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그의 팬들이 보기에 내가 읽었거나 가지고 있는 책은 정말 적다고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의 소설들이 장르뿐 아니라 문장의 스타일까지 차이를 보이지만

어느 것 하나 재미없다고 덮은 책이 없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그의 소설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이 소설 '눈보라 체이스'는 국내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전 두 작품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설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정도만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인물이나 사건이 연결되는 작품은 아닌듯.

 

새벽같이 일어나 운전해서 니가타의 신게쓰 고원 스키장에 다녀온 와키사카 다쓰미.

그저 보드를 즐기고 왔을 뿐인데 돌아온 그에겐 '살인 용의자'라는 혐의가 씌워져 있었다.

 

살해당한 사람이 자신이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집 주인이고,

그가 살해당하기 전 날 다쓰미는 그 집에 방문했으며 그때 했던 행동으로 인해 현장에 남아있던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정말 우연지 않게 방문했지만 하필 그 날...!!

 

결국 그는 신게쓰 고원 스키장에서 만났던 한 여자에게 알리바이 증언을 부탁하기 위해

경찰을 피해 그 여자를 찾으러 떠나는데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의 홈그라운드와 그 날 입었던 보드복의 잔상과 그녀의 얼굴뿐...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 범죄소설에 길들여진 것일까?

처음엔 엄청 우정이 깊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도 살인 누명을 쓴 친구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나미카와까지 의심을 했다.

하지만 반전이 주는 쾌감보다는 끝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소설이었다.

그저 사건 해결을 위해 추적해 나가는 그 과정만으로도 재밌었기에 읽는 동안 더한 긴장이나 자극을 바랐던 것 같진 않다.

 

사건의 범인이 소설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쓰미가 증인이 되어줄 여신을 찾는 과정이 중심이었고 사건의 해결은 순식간이다.

조금 심하게 요약하자면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단순한 내용의 소설이었지만

과장하거나 긴장을 유발하기 보다는 다쓰미가 혐의를 벗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벌어진 일들 사이에서 베어 나오는 사람 냄새가 기분 좋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랄까?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내용이 좀 약하다 생각할 독자들도 있을 것 같지만 내게는 시리즈로 쭉 만나봐도 좋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마치 오버스럽지 않은 코난 정도?

 

이 다음으로 읽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장르가 또 다른 연애소설이라

이건 또 어떻게 쓰여졌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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