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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ㅣ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시스터 - 로저먼드 럽튼
(516p / 윤태이 옮김 / 나무의 철학)
아마존 선정 소설 탑 10,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개국 출간 등
표지를 빼곡히 채운 화려한 수식어들은 이 소설의 홍보를 위함이지만 내게는 부담이었다.
읽기도 전에 숨이 차는 느낌? 이 책의 두께(사실 종이가 두꺼울 뿐 오백쪽 정도의 평범한 분량) 또한 그 느낌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소설의 수식어들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동생에게 보내는 비어트리스의 편지글과 변호사 라이트씨와의 대화를 통해 전개되며 이러한 형식은 끝까지 유지된다.
비어트리스의 시점에스 쓰여진 이 소설은 일어난 사건의 충격에 비해 조근조근 설명하는 느낌이다.
아주 다이나믹한 스릴러소설은 아니지만 주인공과 그를 통해 보는 인물들의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범죄소설이다.
비어트리스는 감성이 매우 섬세한 여자이다.
주변 인물들을 의식하고 관찰하는 편이며, 상대박의 말 중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한 그녀의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매순간을 제대로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소설에 빠져있게 되는 것이다.
초반에는 비어트리스에게서 '큰언니'라는 역할에 대한 강박이 느껴지고
동생을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강한 질투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생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심지어 엄마와 약혼자마저도 자살이라고 경찰을 믿어야 한다고 했을 때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게 된다.
그녀가 사건을 뒤쫓으면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이 죄다 의심스럽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냥 스릴러소설은 뭔가 유추하고 급변하는 상황을 즐기는 재미가 있는데
심리스릴러의 경우 하나하나 의심하다보면 의외로 속도가 나지 않고 읽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소설은 문체가 편안해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긴 하지만 가끔 그런 경우가 있었기에
그냥 깊게 생각하기보단 소설이 흐르는대로 따라 갔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마주한 거대한 진실 앞에서 나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범인의 정체도 그렇지만 그 이후의 반전이 내겐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막판에 뒷통수를 빡! 때리고 도망가버린 느낌?! 작가를 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ㅎㅎ
이러한 소설이기에 저 많은 수식어가 가능했을 것이다.
'시스터'는 이 소설의 작가 로저먼드 럽튼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데뷔작이 이정도면 이 다음 작품은 얼마나 더 어마어마할까?
첫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 그 부담으로 인해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다음 작품 소식이 들려오면 나는 또 구매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