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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 ㅣ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THE LAST MRS. PARRISH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488p / 박지선 옮김 / 나무의 철학)
모든 것을 가진 여자와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갈 계획을 세운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자매가 '리브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작품이라고 한다.
매우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앰버와 대프니.
앰버는 부와 멋진 외모,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잭슨의 아내로 살면서
그 모든 것을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대프니를 보며 그녀의 자리를 빼앗고자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살아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가장 힘든 순간, 혹은 깊은 마음의 상처가 때론 약점이 되기도 한다.
대프니에게는 낭포성 섬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있었고 그녀에게 여동생의 죽음은 영원이 잊혀지지 않을 큰 슬픔이었다.
앰버는 영리하게도 대프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있지도 않은 '낭포성 섬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 샤를린'의 언니 앰버를 연기한다.
그렇게 대프니와 점차 가까워 지면서 대프니의 공간을 점차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고자 하는데...
이 장편소설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앰버의 시선으로 쓰여진 1부, 대프니의 시선으로 쓰여진 2부, 그녀들의 결말이 담긴 3부.
1부를 읽다 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앰버의 행동에 울컥 하고,
2부를 읽다 보면 대프니와 잭슨 부부, 그리고 앰버의 비밀이 드러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3부에서는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는 부분으로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통쾌함을 선사한다.
앰버는 자신의 환경과 대프니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비교하며 질투를 하고 탐하게 된다.
하지만 앰버가 바라는 누리는 삶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원하는만큼 충족되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것에 만족하는 순간 또 다른 부분에서의 부족함이 눈에 띄게 될 테니까.
또한 거짓으로 얻어낸 삶이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한다면 얻게된 행복을 마음껏 누리기나 할 수 있을까?
앰버는 끊임없이 대프니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부와 그녀의 아름다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잭슨을 탐했지만
사실 돈 많은 여자친구를 두고 자신을 농락했던 매튜로 인한 자격지심 혹은 결핍의 표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보다 더 완벽한 남자를 내가 차지하고 말겠다는...
결핍이 가져온 질투를 있는대로 뿜어낸 앰버는 어설프지만 독기 가득한 악녀였다.
그녀의 말로는 그녀에게 어울릴만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 또한 나면서부터 악녀는 아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렵고 꼬이고 불운했던 과거가 그녀를 브레이크 없는 열차에 태웠을지도!
이 장편소설의 내용은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막장 드라마 같은 면이 없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맥이 끊기는 부분 없이 꼼꼼히 얽혀 있다.
때문에 가독성이 좋고, 결말까지 시원하니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재미를 만끽하는 동안 내 앞에 펼쳐진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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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대프니가 가진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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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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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바로 이곳 코네티컷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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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