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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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PART 1. 언더월드 - 정이안

( 560p / 캐비넷 CABINET )

 

 

 

<소실점>, <슬픈 열대>에 이은 캐비넷의 세 번째 소설 '정이안'의 <스프린터>.

<소실점>은 아직도 읽지 못했지만 <슬픈 열대>도 가독성이 좋다고 생각했기에

<스프린터>는 출판사의 이름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던 소설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 확인할 수 없는 벽 너머의 공간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공포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래서 추리소설에서도 밀실 살인이 자주 등장하고,

아직까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세계나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존재한다.

확인되지 않은 곳이기에 마음껏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읽는 독자들 또한 각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으니 흥미로울 수 밖에.

 

물론 확인되지 않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공간의 이야기라 하여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넘어 상상하기 꽤나 난감하다면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고,

인물들간의 힘이나 공간이 조화롭지 못해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독자는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 미지의 공간과 생명체가 등장하는 탄탄한 스토리의 소설이 독자들을 찾아 왔다.

인간과 실제하지 않는 창조된 생명체가 동시에 등장해 흥미롭고 적당히 자극적이기도 하면서

악(惡)과 애(愛, 가족/친구/이성 등 어떤 형태로든지)가 모두 선명하게 그려지는 소설.

흐름의 속도도 괜찮고, 주인공들이 겪는 시련과 극복의 굴곡도 적당하게 표현되어서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육상선수 강단이와 친구 지태, 연아.

그들이 탑승한 지하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지하철 테러.

출구는 없다!

 

엄마를 구해 탈출하기까지 괴생명체들에게 생명을 위협받는 숨막히는 여정.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 군인까지 동원된 커다란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인간의 오만함.

모든 것을 자신으 발 밑에 두고 지배하려는 끝없는 욕심에서 파생된 대참사.

더 큰,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인간이 되고자 하는 '진화'에 대한 염원이었지만

내가 봤을 때 그것은 인간이길 포기한 이들의 탐욕일 뿐이었다.

단지 소설 속 인물들로만 여겨지지 않아 이입도가 높으면서도 울컥 했던...

 

 

 

스토리 부분만 해도 530여 페이지에 이르는 글.

한참 숨막히게 달려 왔는데 나를 맞은 한 마디는 <스프린터> 2부에서 계속. 응??

세상에 이게 3부작 중 1부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제목에 있는 PART 1. 언더월드를

소제목이라고 생각 못하고 그냥 이 책의 메인 제목인줄 알았다.

매우 속이 탄다. 그들이 찾아간 세계가 너무 궁금하다.

어서 빨리 2부, 3부를 만날 수 있길.

 

아마 내용이 선명해서 잊어버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느낀 매력이 옅어지기 전에 만날 수 있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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