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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요일
이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0월
평점 :

사라진 요일 - 이현수
( 264p / 자음과 모음 )
이현수 작가의 소설 <사라진 요일>.
그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 소설을 읽은 뒤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더니 사회적 문제를 담은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이번 소설 <사라진 요일> 또한 끝까지 읽어내고 나면 굉장히 섬뜩한 이야기이긴 한데
우리나라 혹은 세계 어디선가 실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사회에 대한 의혹과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현실감이 있는 글이었다.
"
악의 무리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지나치게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소설 속의 소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소설 속 작가 상진의 선배인 '정원'의 이야기이다.
[널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 복수할 그날을 위해 난 또 오늘을 산다.]
정원에게 날아든 편지. 슬하에 두 자녀를 둔 정원은 두려움과 공포에 잠식되어 간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고향 친구 주희와 고향에 내려가 '동동섬'을 찾게 된다.
또 다른 고향친구 대호, 상협과 함께...
처음에 정원은 고향 친구들과 고향에서 알던 지인을 의심하지만
고향 친구들과 함께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데...
성장호르몬 신호를 받지 못해 성장 장애를 겪는 '라론 증후군'을 앓고 있는 선배 김경훈.
그리고 그를 데련님이라 부르는 뱃사공.
과연 동동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 길지 않은 스토리이지만 쓸데 없는 이야기는 없고 있어야 할 이야기만 충실하게 담은 듯한 글.
그래서 조금도 책장을 쥐고 미적거리는 부분 없이 계속해 넘겨 갔던 것 같다.
처음에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그저
'원한에 의한 사건이자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사건을 암시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결국 전체의 배경이 되는 커다란 음모와 계획은 화려하게 꾸며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뇌리를 파고 든다.
화려한 배경, 여기저기서 쉴틈없이 쏟아지는 사건, 끊임없는 복선고 함정...
이 모든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추리/스릴러/미스터리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 내 기준에서...)
이토록 직설적이고 담백하게 공개된 음모가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재 선정부터 그 소재를 가장 현실감있게 전달할 수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가의 센스 덕분이 아닐까.
결국 그렇게 사라져버린 이 소설 속 소설...
그 마무리 또한 매우 현실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 <사라진 요일>을 읽고 나면 현실을 바라보는 눈에 두려움이 한 겹 더 씌워 있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