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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교열걸 1 - 미야기 아야코
( 김은모 옮김 / 256p / 아르테 arte )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고> 원작 소설
미야기 아야코의 소설 교열걸.
일본 인기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소설이다.
교열걸 1권에는 1~5화 까지의 스토리가 담겼는데
단편소설이 아니니 전체적인 흐름과 패션에디터를 갈망하는 에쓰코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 화 에쓰코와의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중심 인물이나 스토리가 옮겨가기 때문에
한 회가 한 편의 드라마(실제 드라마화 되기도 했지만...)처럼 느껴졌다.
바닥이 꺼진 집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살아가면서도 패션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패션을 사랑해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에쓰코.
그런 그녀가 교열부에 들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교열 일을 하면서 삶을 배워 나간다.
자기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며, 자신에겐 시시하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한 마디로 타인을 더 이해하고 시야가 넓어져 가는 것 같다.
교열걸의 각 회차에 등장하는 개성 강한(혹은 나와는 다른?) 여러 인물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사람에게 갖는 선입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아마 에쓰코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그녀의 입이 험한 것은 교열부의 눈 밖에 나서 빨리 문예지 교열부를 떠나 여성 잡지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에
일종의 연기를 하는 것이었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나는 에쓰코의 시원시원한 말투와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상사 눈치보느라 할 말 못하고 스트레스와 지독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 회사원들이 안쓰럽고, 그들이 이 책을 보면 속이 얼마나 시원할까 싶고...
계속 꿈을 꾸고 있지만 꿈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현실.
공감도가 높은 소설인데 주인공인 에쓰코가 제대로 사이다이니 호감도가 급상승!
게다가 조금 다른 부분이지만... 사건까지 해결할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은
서평을 쓸 때 이름과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몇 번이나 책을 들추는 나로서는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꿈을 따라 가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하면서 보람이나 성취감을 얻는 것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며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에쓰코의 꿈인 패션 편집자. 그리고 현실에서 그녀가 맡고 있는 교열...
내가 육아서 외에 책을 좀 가까이 하게 된 것은 2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출판사들의 신간에 관심을 갖고, 한 달에 열 권 이상의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교열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는 것은 이번에 교열걸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저 출판은 출판사의 편집부가 다 알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모르지만 곳곳에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참 많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워낙 책장이 잘 넘어가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유쾌하면서도 세상이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지금 내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 요즘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터라
교열걸 2, 3권을 미리 주문해 놓지 않아 이어서 읽을 수 없다는 점...ㅠㅠ
뒷 이야기에서는 교열에서 무언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에쓰코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인지,
아니면 그토록 희망하던 패션잡지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그리고 '아프로'머리의 님과는 어떤 진전을 보이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