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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을 먹는 나무 - 프랜시스 하딩
(RHK 알에이치코리아)
표지의 그림부터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소설. 프랜시스 하딩의 '거짓말을 먹는 나무'
다수의 문학상 수상, 올해의 책 선정, 영국 아마존 종합베스트 18주 연속 1위.
영국에서 23촴다 한 권씩 팔리는 책이자 해리포터 열풍을 잇는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소개에
어떠한 신세계를 보여주게 될까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펼쳤던 소설이다.
14살의 영리한 소녀 페이스.
네피림의 화석을 발견해낸 저명한 과학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 싼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아버지가 발견한 네피림 화석이 만들어낸 가짜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가족은 삼촌의 추천으로 외딴 섬 베인을 향해 떠나게 된다.
그러나 소문은 그 곳까지 흘러들어 온 것! 페이스 가족은 외면당하고 아버지는 죽음을 맞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살이라 단정지은 페이스의 엄마는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받게 될 시선을 생각해
아버지의 죽음을 술기운에 발을 헛디뎌 떨어진 실수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페이스는 타살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기 전날 밤 페이스와 함께 옮긴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통해 아버지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자 한다.
그 과정을 긴장감있게 그려낸 이 소설은 사실 미스터리 판타지의 영역에 있지만
그보다 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직설적으로 그려내고 그럼에도 '여성'인 페이스의 영리함을 돋보이게 한다.
"
두개골이 클수록 뇌는 더 크고 지능이 높지. 남자와 여자의 두개골 크기 차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남자 두개골이 더 커서 지능의 왕이란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지.
"
(본문중에서...p86)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거짓말을 먹는 나무에게 거짓말을 속삭이는 페이스.
거짓말이 더 널리 퍼지고 중요할수록 더 큰 비밀을 알려주는 신비한 나무.
거짓말을 하면 진실을 얻게 된다? 모순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나무.
그리고 거짓말을 할 수록 그 거짓말이 어떻게 작용하고, 또 그 거짓말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그녀의 변화.
아버지처럼 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자로 태어나 억눌려 있어야만 했던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거짓 뒤에 가려진 진실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설의 분량이 상당한 편이지만 가독성도 좋고 소재도 신선하다.
애초에 해리포터 열풍을 잇는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소개를 깊이 생각하고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쩌면... 조금 의외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소설이기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