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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비하인드 허 아이즈 - 사라 핀보로
BEHIND HER EYES
북폴리오
사라 핀보로.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이다.
심리 스릴러에 흥미를 느껴서 종종 읽고 있는데 그녀의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인물들간의 관계를 비트는 것은 물론 독자의 심리도 꿰뚫고 자유자재로 뒤흔들어 놓는다.
덕분에 어찌된 일인지 예상을 하며 나름 편안하게 읽고 있다가 갑자기 뒷통수에 전해지는 연타의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때만 해도 요즘 책에 통 집중이 되질 않았던터라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시간과 시선이 수시로 뒤바뀌는 설정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주춤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초반을 넘어가면서 바로 흥미롭게 이 소설을 대할 수 있었고, 마지막엔 끝나버린 소설이 아쉽기만 했다!
늘 시작한 책은 포기하지 않고 완독을 하는 내 성격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사라 핀보로의 소설은 나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 소설은 루이즈와 아델의 시선이 교차되고, 시간적 배경 또한 그때/현재/그후로 나뉜다.
혹시 초반에 상황이 안개낀 듯 선명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 부분을 파고들기 보다는 쭉쭉 읽어나가길 추천한다.
집중하나 넘어가나 어차피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돌아보게 되어 있다. 그 때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싱글맘 루이즈. 바에서 만난 남자가 새로운 직장 상사이자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마음을 접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 남자의 아내 아델과 우연히 부딪히게 되고 그녀들은 서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결국 루이즈는 상사인 데이비드와의 관계도 말끔하게 끝내지 못하고, 그의 부인 아델도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아델을 통해 접하는 상사 데이비드의 모습은 그녀가 알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데이비드를 의심하게 되는 루이즈.
아델이 보통 인물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도대체 그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다 무얼까?!
그들의 관계, 능력 등을 눈치챘다고 해도 그 여유로움이 절대 끝까지 가지 못할 것이다.
작가 사라 핀보로가 심어놓은 장치는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까.
"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데이비드 마틴.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요.
"
(▲532p중에서... 이 문장이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라고 들리는 것은 나만의 착각은 아니리라.)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고, 배경 또한 복잡하지 않아서 쉽게 그림이 그려졌고 책장 또한 빠르게 넘어갔다.
책을 읽고 싶은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조금 지쳐있던 내게 새로운 활력을 일으킨 소설이다.
그렇게 '읽는 재미'를 준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보일 때까지 제대로 호흡을 이어가고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심리를 잘 그려내고, 심리를 잘 이용하고, 심리를 잘 자극하는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
서늘한 가을밤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