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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다리를 건너다 -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잘못됐다고 알아챈 순간, 그걸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가 잘못되지 않은 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자기가 옳은 게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
(본문 중에서...)
요시다 슈이치의 명성은 <분노>, <일요일들> 등의 작품을 통해 들어왔지만 직접 읽어본 것은 처음이라
그의 작품의 느낌이 본래 이러한지 이 책이 특별했던 것인지 지금도 알 수 없다.
그런데 확실한건 이 책이 내게는 어색하고 낯설었으며 특별하고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킨 것 같다.
흩어진 것들을 모아 휘몰아치는 그만의 느낌이 있던 소설이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만나는 미스터리마다 참 많이 다르고 다양하기에
이 작품이 미스터리 판타지라고 하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을 어떤 장르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게는 그냥 일상적이고 사소하면서 모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글에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난 느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부분으로 나뉜 이 글은
별 생각 없이 봄, 여름, 가을을 읽다보면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각자의 삶에서 약간의 번외 같은 이야기?!
다만 봄과 여름, 여름과 겨울 사이에 아주 사소한 이야기가 겹쳐 나오기도 한다. 단지 그 뿐.
그런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70년의 시간을 뛰어 넘은 겨울로 가면서 서로 연결이 되어 가는 형식이다.
미래는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또한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과거의 어떠한 일들이 모여 미래가 형성된다.
과거에 행한 어떠한 실천이나 망설임, 두 눈을 가리고 외면한 것들 그 모든 것이 모여 현재 혹은 미래가 된다.
현재의 삶이 불안정하다면 그것은 과거 어딘가에서부터 틀어진 것이지 대부분 지금 갑자기 그리 된 것은 아니다.
미래에는 무언가 달라지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미스터리 판타지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았던, 살고 있는, 살게 될 삶을 그려본다.
"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