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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평점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북로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범죄소설 작가'라고 평가되는 데이비드 발다치.
20여 년 동안 30편이 넘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써낸 그는
작품이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고, 80개국 45개 언어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말해 뭐해... 입만 아픈 그야말로 범죄소설계의 유명인사다.
그럼에도 나는? 몰랐지.
우연한 기회에 활동카페의 천사님께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접하게 된 데이비드 발다치.
그의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말이 필요 없다.
재.밌.다!
이건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진심으로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럭비 선수였지만 경기중 큰 충격을 당한 뒤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머릿속에 넣은 채 사소한 것 하나 잊는 법이 없는 그런 남자이다.
그는 사고 이후 형사가 되었는데 잠복근무를 마치고 온 날 그의 가족이 살해된 것을 발견하고
그 이후 형사도 그만둔 채 엉망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인물이 자신이 자백했음을 옛 파트너 랭커스터를 통해 듣게 되고,
그가 다녔던 맨스필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자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으려던 데커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을 수사중인 랭커스터를 돕게 된다.
이 두 사건은 초반에 시작되어 끝까지 이어지는데
막무가내로 사건을 확장시켜 불필요한 장면을 넣지도 않았을 뿐더러
진전 없이 질질 끌어 지루함을 야기시키지도 않았다.
간혹 어떤 스릴러, 추리 소설들을 보면
독자들을 더 혼돈에 빠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함정을 파고 진실을 가린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는 주인공 데커와 함께 사건을 그려나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를 더한 함정에 빠뜨리며 골탕먹이는 것이 아니라
데커가 충실하게 찾아내는 단서를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다.
눈 앞에 현장을 살피는 데커의 모습이 그려지고,
그를 따라 나도 같이 그 현장 곳곳을 살펴보는 느낌이 들도록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럼에도 결코 쉽지 않았고
끝까지 긴장을 풀 수도, 문제를 덮어 놓을 수도 없었다.
그만큼 판이 기가 막히게 짜여진 탄탄한 스토리였다.
마지막에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최후(?)가 다소 임팩트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억지로 과장해놓은 것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좋았다.
게다가 그 마지막에서 전직 럭비선수였던 경험과, 엉망으로 살아가면서 얻은 거대한 몸집까지
버릴 부분 없이 확실하게 사용되었으니 완전 알찬 소설이 아닌가! ㅎㅎ
끝까지 이어지는 텐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범죄소설이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명성에 거짓이 없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