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DSLR
최예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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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DSLR - 최예원 (문학세계사)

 

 

 

"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신의 존재가 남아 있다는 게

꼭이 축복만은 아니리라.

특히 나의 기억 속에는 전혀 남아 있지 않은

타자의 머릿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건

커다란 위협임에 틀림없었다.

"

클럽 DSLR 중에서...

 

 

 

<<클럽 DSLR>>로 시작되는 최예원의 소설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가면을 쓴 자들간의 심리전쟁을 그린 소설이다.

 

단편은 많이 읽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탄탄한 중,단편 국내소설이라는 평을 보고 호기심이 동했던 소설인데

다섯편의 소설 중 이 첫 번째 소설은 정말 눈길을 많이 끌었던 것 같다.

 

웹 상에 워낙 많은 정보가 떠다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그 속에서 많은 정보들은 길을 잃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며

하나의 마케팅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도 작품의 도용부터 여론몰이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나지만 이렇다 할 대처법은 없는 것이 사실.

 

그렇다보니 뚜렷한 문제 해결이 없는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각 인물들간의 심리전이다.

서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고 물고,

그리고 마치 한 편의 극을 관람하는 사람들처럼

추이를 지켜보며 이리저리 여론을 타고 몰아가는 사람들.

이익을 위해 진실과 진심은 차갑게 외면받기도 한다.

과연 가장 잔인한 이들이 누구일까?

 

이 소설 외에 다른 네 개의 단편 소설도

모두 사람들 사이의 관계, 심리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사회부적응자 그녀들과 그녀들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던

또 다른 부적응자.

원하지 않는 세상이 대물림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는 인숙.

그리고 가족 내부의 상처를 다룬 소설.

모두가 사람들간의 관계,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을 진하게 드러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내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았나보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겪은 감정들이 아직 턱없이 빈약한 탓인지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조금 더 살다가 또 다시 책을 잡으면 그 땐 좀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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