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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당신은 내가 쓴 대로 살게 된다!
"
자신의 글을 쓰자니 자금이 없고,
대필작가로 돈을 벌자니 내 글을 쓸 시간이 없고.
그런 대필작가 김시영에게
그의 능력을 알아본 여배우 차유나로부터
그녀의 미래를 멋지게 설계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 일은 이카로스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 주지만
한 편 그 능력으로 인해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들의 능력으로 인해 돈을 벌지만 위험에 빠지고,
또 그 능력을 이용해 위험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발버둥치는
유령작가와 정복자 간의 전쟁을 그린 소설이지만
그 소설 속에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간사한 마음들이 참 많이 드러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대필작가 생활을 하던 김시영은 그들을 부리는 이카로스를 원망하면서도,
자신의 고스트인 대필작가 성미은을
자신보다 아래에 놓고 이용하려고 한다.
우리 모두는 대우받길 원하고, 자신의 능력은 높게 평가되길 바라지만
다른 사람을 높게 평가하고 대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세상이니까...
김시영은 차유나에게는 고스트의 능력을 가진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고
자신의 고스트인 성미은은 그저 이 정도 부탁쯤은 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겼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뒤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았으니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리라^^
글에서 차유나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
김 작가님, 난 누구도 안 믿어요. 다만 믿은 게 있다면 당신이 써준 글을 믿었을 뿐이에요.
"
소설 속에서 정말 고스트라는 능력은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치열한 삶 속에 공감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 번 외
소설 속에 이런 글이 있었다.
『 하지만 난 수많은 댓글보다 삼십 개 남짓한 리뷰글이 더 좋아요.
적어도 리뷰글은 공을 들여 쓰거든요.
그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
글재주도 없고, 책을 그리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최근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재미있어 틈틈히 하고 있는데
소설 속 이 한 마디가 내게 책임감 같은 것을 더해 준다.
책의 내용이나 내 감상을 제대로 전할만한 리뷰를 쓰진 못하지만
마지막 장까지 열심히 읽고 끄적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해왔는데
뭔가 조금 더 잘 써야할 것 같은...^^
앞으로 좀 더 고민하면서 써야할 것 같다.
리뷰 쓰는 시간이 더 길어지겠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