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케이스릴러
김혜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캐리어 _ 김혜빈 미스터리 스릴러

고즈넉이엔티





"어머니 수술은 무사히 끝날 거야. 걱정하지 마." (캐리어 p.9)


엄마의 수술을 집도했던 남편. 걱정 말라던 남편은 엄마가 수술 중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집으로 도착한 우편물... 엄마의 건강검진 결과지는 이미 엄마의 병을 진단하고 있었고, 검사를 실시한 의사는 남편이었다. 남편이 엄마를 죽인 것일까?


통장에 큰 돈이 입금되었다 출금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선이는 그 돈을 본 적도 없고, 가질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 돈의 행방을 알 것 같다. 그 돈만 있으면 준이와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가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텐데... 준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남자, 마트에서 만난 붉은 메니큐어의 여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타투 커플, 편의점 앞에서 본 술병을 던진 남자, 구형 포드 SUV에서 내린 다리를 절뚝거리는 여자, 열쇠 가게에 새로 들어왔다는 직원 등 모두 이상하다. 남편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심어놓은 사람들인 것 같다. 출장을 간 남편이 나를 믿지 못하고 감시하는 것일까? 과연 남편에게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초반엔 남편으로부터 자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떠날 준비를 하는 부인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정말 제정신일까 싶기도 했다. 혹시 정말 아내가 너무 예민하거나 과대망상인 것은 아닐까? 남편의 모습에서 어떤 반전이 있진 않을까 기대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기는 여자임엔 변함이 없는 데 그 내용이 실로 변화무쌍하다. 왜 자꾸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일까,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같이 진범을 찾아야지 왜 일을 더 꼬이게 하는지 답답했지만 읽다보면 그 과정들이 끝까지 스릴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 준다.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어느새 다시 나타나는 준이. '이선'이 남편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일을 꾸미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안타깝고 불쌍했던 준이. 소설은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준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아가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고즈넉이엔티에서 출간된 케이스릴러(K스릴러) 시리즈답게 텐션이 끝까지 팽팽했던 소설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듯 거듭되는 상황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그 상황에 현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허둥거리거나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고,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반대로 철저하게 계획적이던 그들의 합은 제법이다. 다만 현실에서 끝까지 계획대로 이루어지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씀!


고즈넉 케이스릴러 시리즈 [캐리어]는 책장을 넘길 수록 독자들이 '선이'의 역에 몰입하게 된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준이를 안고 있는 선이가 되어 책장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 보길...



그들은 일곱도 아니고 여덟이다, 하며 볼멘소리를 냈다. (p. 171)


"네 애가 과연 거기 얌전히 놓여 있을까?"

"병원 리스트, 맨 처음 알아낸 애가 진짜 현국일 것 같아?" (p.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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