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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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글배우

인문 / 21세기북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의 작가 글배우의 신간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파주 헤이리에 있는 '글배우 서재'를 운영하며, 그 곳에서 상담도 하고 각지에 강연도 다니면서 폭 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글배우 서재'가 궁금해서 슬쩍 검색을 해보니 리뷰가 생각보다 많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담할만한 부분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냥 하루 쉬고 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될 것 같아 언젠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소설을 좋아하고 편독이 심한 사람이라 작가 '글배우'의 도서는 처음인데 전작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가 큰 인기를 끌었던 모양이다.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니 그런 부분이 새삼 아쉽다. 아무튼 그런 작가 글배우의 신작!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를 만나본 소감은 SNS작가 하면 어딘지 문장이 멋있게 보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가슴 깊은 부분을 건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글배우 서재'를 찾았다가 크게 고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상담하면서 눈물이 났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이 도서를 읽고 나니 대인관계, 나의 삶, 자존감 등 여러 부분에서 위로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특히 작가는 막연하지 않은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였는데 상당부분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보여진다.


지금부터 나는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적어보려 한다. 작가의 문장을 있는 그대로 채용하기 보다 그 문장들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적을 것이기 때문에 본래 의도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말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법이니까...^^


작가는 이 도서에 다섯 개의 주제를 담았다.

1. 내가 왜 이렇게 미울까 -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감정에 지지 않는 방법

2. 나는 왜 맨날 상처받는 걸까 - 내가 행복해지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

3. 왜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4. 내가 너무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걸까 - 부정적인 생각 줄이는 방법

5.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 - 인생에서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방법


먼저 '나'라는 기준을 심어준다.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한다. 고민의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답도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작가는 내 인생의 해답을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서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를 부정하고 거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수정하면 내일은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가 나를 잘 알아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오롯이 나를 바라보며 스스로의 장점을 찾으라고 한다. 생각을, 시각을 조금 달리 해보면 훨씬 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힘든 상황, 하지만 곧 지나갈 상황을 버티는 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을 한다. 어쩐지 든든해지는 것이 아닌가?



인생이 어땠나요?


인생이, 인생이 너무 짧았습니다.

인생이 너무 짧았습니다.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인생이 아주 짧은 1박 2일 같았습니다.


인생이 어땠나요?


인생이 너무 짧았습니다. 1박 2일처럼.


그런데 저는

행복했습니다.

좋았고 아쉽고 또 가고 싶습니다.

(p72~73)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았는데 살아가면서 누구나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날은 이 사람이 정말 편안하고 좋다가도 어느 날은 세상 배려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혹은 오랜 기간동안 감정이 좋지 않은 상대도 있을 수 있다. 작가는 상대에게 말과 표정을 조심하되 너무 기대하지 말고, 일정 거리를 두어야 상처받는 일도 적다고 말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나 역시 동의한다. 서로간에 배려와 존중이 들어갈만한 거리가 필요하다. 친하다는 이유로 그 거리를 없애버리면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자기도 모르게 나올 수 있다. 나를 편안하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나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내 짜증을 받아주는 사람에겐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며, 상대가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기에 매사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배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맞춰가야 하는 것이다. 답을 정해놓고 상대의 행동을 평가하는 행동은 위험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고, 나를 배려하지 않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꼬리를 무는 습관이 생긴 건

당신이 나약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성격과

독립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맡은 일을 최대한 잘해내려는 성실함 때문입니다.

(p222)


나도 가끔 생각의 꼬리를 물다가 고민이 점점 더 키우는 사태를 만들 때가 있다. 어떤 고민이 있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 확신이 들 때까지 있는 힘을 다 하라고 조언한다.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버리기 보다 지금 확신이 드는 것에, 현재에 집중하라고 한다. 후회와 고민을 끌어안고 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때로는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 인생에 대해 정리를 하는데 속도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의 방향, 목표, 기간 설정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간혹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나 너무 이상에 치우쳐 있다고 느껴지는 글이 있는데 글배우의 신간은 인생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생각해볼 어떤 목록을 건네 받은 느낌이다. 그만큼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몇몇 글들은 작가가 내 삶을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잘 하고 있다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 보게 되고, 외면하고 싶었던 불안, 두려움을 마주하게 한다.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조금은 구체적인 예를 들기도 하고 있어서 독자의 상황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잘 살고 있구나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막막했던 삶에 당장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사람도 있을 것이며, 눈물을 쏟아낼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두고 한참이 지난 후에 또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또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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