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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ㅣ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레오나 - 제니 롱느뷔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
(500p / 소설 / 한스미디어)
제니 롱느뷔의 소설 <레오나>의 세 번째 소설이다.
사실 책장을 펼치기 전에 1, 2편을 읽지 않아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완벽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참 독특한 여자 '레오나'.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를 따라가려면 각오 단단히 해야 할 듯. 쉼 없이 달려야 겨우 그녀의 뒤를 쫓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눈이 글자를 읽는 속도보다 내 손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빠를 정도로 마음이 급해진다.
<레오나>의 세 번째 이야기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는 레오나의 시점과 알렉산드라의 시점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레오나는 능력있는 수사관이지만 독단적인 행동에 익숙하다. 팀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보다 혼자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이유는 그녀의 거침없는 스타일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숨겨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결한 사건의 수가 많다보니 방식이 새로우면서도 능력이 있는 새로운 팀장을 원한 윗선의 눈에 띄게 된다. 하지만 그건 간부들의 생각이고, 함께 일하는 직속 상관의 눈에는 참 가시같은 존재이다. 자신의 헌신을 인정받지 못한 채 레오나에게 밀릴까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알렉산드라는 레오나의 뒤를 캔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레오나를 내치기 위해...
반면 레오나는 승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녀는 얼른 한 몫 잡아서 이 나라를 뜨고 싶을 뿐. 정신없이 사건에 휩싸여 살기 보다는 이제 마음 편안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범죄를 택했고... 하지만 자신의 범죄를 계획해 실천할 틈도 없이 '장기 밀거래'라는 연쇄 사건이 터진다. 어떤 이는 신장이 사라졌고, 어떤 이는 안구를 적출당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고 이 끔찍한 일은 사회 최약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사람들의 눈 앞에서 끌려갔지만 그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저분한 것을 치워주었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는 레오나에게 큰 충격이었고, 범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건을 파헤친다. 그런데... 이 사건이 레오나와 무관하지 않다?!
장기 밀매... 산 사람에게서 불법으로 장기를 적출하는 범죄. 영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던 것 같다. 이는 사람으로서 행할 수 없는 범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지간히 나쁜 사람이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특히 이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노숙자, 매춘부... 그들은 끌려가면서 정신을 잃었을 뿐인데 일어나 보니 자신의 신체 어느 부위가 사라진 것이다. 산 사람의 장기를 떼어서 돈을 받는 악마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 역시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허구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던데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레오나의 1, 2편을 읽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푹 빠져 읽었다. 3부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이 소설의 내용으로 봐서는 더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레오나 자신의 이야기가 여기서 막을 내리기에는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 나름의 기준은 있지만 어쨌든 범죄를 저지르는 형사. 그러면서도 사건을 기똥차게 해결하는 수사관 레오나.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듯한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레오나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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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사회의 최고 약자들을 노렸으리라.
그리고 이들을 마치 최소한의 인간적인 존엄도 없는 존재인 양 함부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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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