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상의 아리스 - S큐브
마사토 마키 지음, 후카히레 그림, 문기업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폐선상의 아리스 - 마사토 마키

(일본소설 / 로맨스 / 380p / 소미미디어)



마사토 마키의 로맨스 '폐선상의 아리스'는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실제 완독을 하고 난 뒤의 느낌도 그렇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주인공인 유즈리하 로우가 소설의 초반부터 살고 있던 도쿄를 떠나 생부가 살고 있는 '카미코미나토'라는 곳으로 떠나는데 이 곳은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시골 동네다. 항구가 있었지만 화물선이 폐선된 뒤 선로 역시 폐선이 되어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돈을 벌기위해 떠난 것이다. 로우는 개인적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힘든 일을 겪고 더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다. 책으로 둘러쌓인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가 도쿄를 떠나 생부가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생부의 메시지뿐. 소설이 끝날때까지 메모와 음성으로만 출현하는 '카사이 토지'. 하지만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그렇게라도 등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로우는 비록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폐선 위를 걷고 있던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아리스' 그것은 그녀의 이름. '아리스', '아리사'. 나나미의 말처럼 그녀의 정체는 과연 유령인 것일까? 유령 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되게 소름끼치거나 서늘할 것 같지만 장르가 로맨스임을 기억하자. 로우는 유령이든 아니든 아리스를 만나서 그를 가두어 두었던 벽을 허물게 된다. 답답하고 갑갑했던 그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산소같은 존재가 바로 아리스였다. 그런데 아리스는 그가 그녀의 정체를 알려고 들지 않길 바란다. 그런 가운데 아버지 카사이씨의 서재에서 두 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고... 그와 그녀 사이에는 역시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먼저 네이버 책 장르로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장르가 뭔지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소설만 보자면 로맨스로 봐도 무방할 스토리 같은데 유령 이야기가 등장해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가독성 좋고, 산만한 내용 하나 없이 한 길만 따라 제대로 흘러가는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한 호흡에 달릴 수 있고, 무언가 마무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카사이씨의 입장에서나 그렇지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다고 메시지를 남긴 로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이 명확했으니까 제대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봐야겠다.


사실 나는 그와 그녀의 스토리 보다도 날씨에 따른 배경이나 그들이 내려다 본 풍경들... 처음 로우가 카미코미나토에 도착했을 때 바닥에 드러눕기까지... 모든 장면들이 너무 시원하고 아름답게 연상되면서 그 분위기에 빠졌던 것 같다. 꼭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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