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뉴스
안형준 지음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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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 - 안형준

(2018. 03. 29 / 300p / 새움)




한동안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 기억이 생생하면서도 벌써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지난 기억으로 치부하고 잊어서는 안 될 그런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 소란에는 공중파 방송사에 대한 말들도 참 많았다. 뉴스와 시사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송사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당했다. 소수의 누군가의 입맛에 맞춘 방송을 하였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시청자를 선동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YTN, MBC 기자로 20년을 일했고 지금도 MBC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작가 안형준. 그가 쓴 소설 <딥뉴스>를 읽는 순간 촛불집회부터 방송사 파업 등 국민들을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던 많은 일들이 떠오르게 된다. 어느 한 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객관성을 인정받기 어렵지만, 이 소설을 읽은 뒤 떠오른 생각은 객관적으로 바라봤다고 생각했던, 어쩌면 탄압을 당한 기자들의 입장으로 조금 치우쳐 바라봤다고 생각했던 내 시선이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한참 부족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은 경찰서 유치장에도 아침을 나눠준다. (p169)>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 문장이다. 태양은 경찰서 유치장에도 아침을 맞는 빛을 내려 주었지만, 나라는 국민들의 곳곳을 비추지 못했다. 마치 특정 계급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 같아 마음 깊은 곳이 헛헛하다. 소설 속에서는 정계와 재계, 고위 공직자까지 똘똘 뭉쳐서 언론조차 그들의 입맛대로 움직인다. 무수히 많은 언론사 중 무려 공중파다. 기자들조차 자부심이 대단한데 간부들은 시종일관 정치권의 졸개로서의 역할에 매우 충실하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성 의원 조경혜. 그녀는 카리스마도 있으면서 포커페이스인 정치인으로 그려졌는데 어느 한 순간에 모성애가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들에 의해 드러나는 사실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람의 목숨마저도 쉽게 생각하는 그녀가 어떻게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소설이지만 언론의 현실이 담겨있는 <딥뉴스>. 안타깝고 다시는 반복되서는 안 될 일임이 분명하지만 한 편 지금도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미디어의 역할이 커지면서 우리는 점차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소식에 의존하게 되었다. 방송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골라서 내보낸다면 그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세뇌를 당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러한 현실이 반복되서는 안된다. 결론은 시청차들의 끊임없는 관심만이 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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