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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딱 100채만 보러 가보자
아이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지난번에 아이리님이 쓴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서평 쓸 시간도 없고,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바쁘면 굳이 서평을 안써도 되는데 좋은 서평을 썼다.
그만큼 책이 잘 구성되어 있었고 재미있었기 떄문에 독자로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좋은 서평을 남겨 드렸는데 이번에 아이리님이 책을 또 내셨다.
저번에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를 쓰고 난 뒤 바로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것 같아서 당분간 책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바로 책이 나와 주었다. 책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책을 구해서 읽는 기쁨을 누렸다. ^^
저자인 아이리님은 지난번에도 소개를 했지만 한번 더 해보자면 스물 여덟부터(지난번 책에는 스물 아홉에 결혼했다고 했는데 왜 바뀌었지?...) 결혼 생활을 시작해 젊을 때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부동산 공부에 매달려 단 6번의 아파트로 70억대 자간을 만든 훌륭한 분이다. 음... 지난번 책인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는 무슨 아파트를 샀었는지 다 적어 주셨는데 이번 책에는 뒤에 산 강남 3채만 설명이 있네. 참고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알려 드리자면 유원하나, 홍은벽산, 행신소만마을 이었는데 이 3채는 모두 10년 가까이 보유하다 강남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전에 다 매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전작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세 채는 참고로 세금이랑 부대비용 다 감안해서 정산하면 양도차익이 세후 기준으로 다 합쳐봐야(3채 다 합쳐서) 1.5억이 채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현재는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수서까치마을, 잠실파크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도 어마어마하지만 수익률도 상당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자는 딱지치기 해서 아파트 부자가 된것도 아니고 책으로 공부하고 현장을 뛰어 다니며 치열하게 부동산을 공부한 끝에 부동산 부자 및 FIRE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그가 어떻게 부동산을 공부하고 평가하며 투자하는지 알려준다. 더 쉽게 말하자면 그가 15년간 아파트 투자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하는지 알려준단 말이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돈되는 아파트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제2장은 내부요인 : 시세를 결정 짓는 특성들, 제3장은 외부요인 : 황금입지가 시세를 만든다, 제4장은 아파트 투자 인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별로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파트 없이 모두 중요하고 읽어볼 가치가 있으므로 빼놓지 않고 빠짐 없이 읽도록 하자. 늘상 하는 얘기지만 한 권을 다 읽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제1장은 돈되는 아파트를 찾는 방법인데 초반부터 하는 얘기는 입지 분석을 어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있는 집 주변부터 하라는 것이다. 이건 실로 중요한 얘기다. 물론 유튜브 같은데 보면 내가 잘 아는 동네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멀리 투자하라 뭐 이런 얘기도 하지만 역시 기본은 내가 잘 아는 동네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저자는 9가지 내부 요인과 8가지 외부 요인을 제시한다. 9가지 내부 요인은 경사, 층/향/뷰/타입, 세대수, 단지 고급화, 단지 평형 구성, 평수, 소규모 아파트라면 밀집 여부, 소단지라면 대단지 인접 여부, 연식 이렇게 9가지 이고. 8가지 외부 요인은 역과의 거리, 주거지 주변 인프라, 직주근접, 중소기업 밀집지와의 거리, 초등학교, 학원가, 인근 신축 공급 여부, 강남 접근성. 이렇게 8가지 외부 요인이 있다. 그런데 이런 요인들을 내가 잘 아는 동네가 아닌데 평가를 한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제2장은 내부 요인 9가지를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룬다. 물론 내부 요인이든 외부 요인이든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그 각각의 요소들이 이미 반영되어 있는거 아닌가? 맞다. 그 얘기도 맞다. 하지만 상승기라면 더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하락기에도 방어를 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이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내부 요인 중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경사지 여부이다. 당연히 경사지보다는 평지가 낫다. 나도 지금 사당동에 살고 있는데 비교적 경사가 있어 출퇴근 하거나 아들을 놀게 할 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확실히 평지에 가산점을 주고 싶다. 두번째로 제시되는 것은 층/향/뷰/타입인데 이 순서대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타입이라고 무시할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Bay가 잘 나와줘야 일조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임대수요도 풍부하니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파트 세대수는 거래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매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대형 평형은 가성비가 준수하고, 시세 상승률이 꾸준하며 대지지분이 넉넉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 등이다.
제3장은 외부 요인 편이다. 여기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지하철역이 제일 중요하다. 나 역시 신분당선이 개통하고 내가 살던 수지구 전체의 집값이 크게 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역세권 아파트와 비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차는 정말 어지간해서는 줄어들지 않으며, 연식이 더 오래 되어도 지하철역에서 더 가까운 아파트가 비싼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다. 지하철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새로 개통하거나 개통 예정인 노선 중심으로도 가격이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와 학원가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으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군이야말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 중에 가장 늦게 자리잡는다. 따라서 학군이 안정화된 지역은 그 자체로도 가격방어가 되며 학군을 공유하는 단지끼리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받는다. 대치부터 해서 목동, 평촌, 중계 학원가 모두 같은 이치이다.
마지막 4장은 아파트 투자 인사이트인데 이 장은 조금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멀리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장에서 곱씹어볼만한 부분으로는 기피시설이 외곽으로 이전되거나 개발되는 경우, 연식이 더 오래되고 세대수가 적은 2등 아파트에 투자하는 방법, 신축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의 구축, 부동산 ㄱㅠ제에 유연한 자세로 대처하고 적응하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이렇게 4개의 장을 넘나들며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생각은 지난번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간을 되찾는 것이 되어야 하며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지금 나 역시 좋은 서평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저자의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위의 서평만 보아서는 당연한 얘기만 적어 놓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책에 거론된 각각의 요인에 대해 저자는 신뢰할 수 있는 통계와 설명을 제시하며, 그 때 예로 제시되는 아파트들만 참고하더라도 큰 수확을 거두리라 생각한다.
70억 자산을 만든 부동산 부자인 저자의 15년 경력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효과적으로 전수받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나는 매우 만족하며 읽었고 앞으로도 아이리님이 내는 책은 전부 읽을 생각이다.
* 컬처300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