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토마토미디어웍스
기유나 토토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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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건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늘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 그래서 내 가슴이 욱씬거리는 걸지도 모른다. 내 몸이 아프든 말든 상관없이 한편으로는 내 인생을 꼬이게 만들게 하는 사랑이라는 걸 살아가면서 겪다보면 다양한 감정을 겪곤 한다. 그러한 감정을 겪게 되는 날엔 삶이 끝나게 되는 어느 한 소녀의 이야기가 담아진 작품을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사랑을 하면 죽을 수 있는 사라사와 그런 그녀를 살리기 위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전해줄지 고군분투한 애절하고도 절절한 로맨스 소설이다.

나쓰키는 원래 마법사이었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마법에 대한 회의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컨셉으로 가지고자 가식적인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대학동기로 우연히 감정이 없는 사라사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인생이 사랑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사라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웃지도 즐거운 표정을 지은 적이 없는 거 같아 나쓰키는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매번 곁에서 개그 퍼포먼스를 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라사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사랑의 감정을 얻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병원에 실려가게 되면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고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 된다. 뒤늦게 나쓰키는 사라사 언니의 말을 통해 그녀의 병명을 알게 된 뒤로 망연자실하면서 그녀 곁에 떠나야할지 죄책감과 자괴감에 갇혀 크나큰 고민을 가지게 된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며 이어질지는 끝을 갈수록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게 해준다.

어떠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야 사라사가 겨우 연명할 수 있는 것인데 그녀가 큰병을 걸렸는지를 그동안 일절 몰랐던 나쓰키입장에선 괜히 사랑을 해버린 바람에 아프게 한 거 같아 그의 내적심리 상태를 보면 볼수록 안타깝게 느껴지게 된다.

인생이라는 건 참 아이러니 하게도 내 마음대로 살라고 하면 소리샘없이 장애물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꼭 이들의 삶처럼 말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감정은 더더욱 커지게 되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을 놓고 싶어도 마음에선 놓지 못하여 마음고생하게 되기도 해서 어찌보면 희노애락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라사 입장에선 사랑을 느끼기 전까지는 매우 공허한 삶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감정의 동물로 태어났는데 어떻게 로봇처럼 살아야 한단 말인가. 이 또한 괴로운데 매일같이 감정없이 숨만 쉬면서 사는 거 자체만으로도 고통의 연속이 되는 암울한 삶은 고문과도 같다. 내가 사라사 입장이라면 오히려 나쓰키한테 고마울 거 같다. 내가 사라사 입장이라면 오히려 나쓰키한테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요즘 살면서 재밌는 게 있던가.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 살려고 해도 무료하고 허탈한 마음에 얼굴엔 늘 그늘이 가득한 날이 많다. 아무리 세상이 좋게 변했다 한들 웃을 일이 많이 만들고 싶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겐 누군가 내 곁에 웃게 해준 것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겉으로 봤을 때 가슴 아프고 가시박힌 사랑이야기인 거 같아도 살면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가장 아름답고 잊지 못할 첫사랑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살면서 내가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떠올려 보라.
사람은 추억을 생각하면서 살기도 해서 좋은 기억을 남아야만 그래도 후회없이 살다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살지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마냥 행복을 미래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순간에 사랑을 하고 싶다면 하는 게 좋다고 느낀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나쓰키처럼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면.

비록 이들의 관계가 비극적으로 흘러간다 하더라도 서로가 좋아하고 간절한 바람이었기에 눈부신 사랑으로 이어져 마지막 결말에 마음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게 해주어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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