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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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 집에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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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삭 지음, 김창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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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앙일보 book section에 소개된 신현림 시인의 서평을 보고 .. 함 읽어보자고 샀던 책이다.

"늦어도 11월에는"... 소설의 제목이다. 50년대 쓰여진 독일 소설가의 작품이었다.

읽어보면 소설속의 시대가 50년대가 아니라, 지금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촌스럽지도 않고 미니시리즈나 영화의 원작같은 그런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업체 사장 부인과 소설가 ... 등장인물 설정도 괜챦고..  

서로를 이해 못하고 보듬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부부와 첫눈에 반했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서로 힘들어하다가 나중에서야 사랑을 깨닫고 짧은 행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연인...그 교집합이... 여주인공 마리온이다.


책을 읽다보니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 부인이 시간과 돈을 주체못해서 바람을 피는 정도로만 볼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나말고도 그렇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인 소설가 묀켄이 마리온에게 하는 말..."당신과 함께라면 지금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는 그 말 한마디에 남편과 자식, 부와 명예 그 모든 것을 포기했던 마리온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불륜으로 보겠다고 한다면 심각한 파렴치한들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나나 내가 아는 다른 누구더라도 마리온이 처했던 처지를 이해하려고만 한다면 다른 방향에서 볼수 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에 왜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마지못해 무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매혹에 혹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마리온의 행동이 칭송을 받아햐 한다거나, 그래 모두 뛰쳐나가서 나를 찾고 내 사랑도 찾아야 한다거나..뭐 이런 급진적인 행동을 주장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둔다. 

 부부지만 외부로만 보여지는 관계, 서로 애정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관계, 서로 무시하면서 아무 일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관계, 경제적인 관계로만 살아가는 그런 부부사이 였다면, 마리온이 묀켄에게 빠져들 수 밖에는 없었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두 연인의 너무나 짧았던 행복의 시간을 축복하려 했던 나는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신현림 시인의 서평에서 만약 다른누군가가 "당신과 함께라면 지금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라고 말을 한다면, 그사람의 손을 꼭 잡고 "저도 그 책 읽었어요" 라고 한 말... 나도 할 수 있으면 한다. 애가 자다 깨서 보챈다.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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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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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유이치, 이시바시 요시노, 마고메 미쓰요, 마스오 게이고...

낯선 일본 이름들.

읽으면서 발음을 해도 너무도 낯선 이름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외로움...

예전에 느껴봤던 그 외로움...

살인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이 있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었다. 도시 이름과 지명이 나올 때는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이 속마음까지 얘기할 때는 옛날의 내가 대답을 하는 것 같은 상상이 들기도 했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을때는 살인자의 누명을 쓴 주인공이 어떻게든 누명을 벗고 무죄가 선고되길 빌었다. 그러나 "악인"의 주인공은 살인의 누명을 쓴 애처로운 주인공이 아닌, 살인을 한, 사회의 규범을 어긴 범죄자다. 그런 그가 외롭다고 하면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미쓰요에게 고맙다고 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아이가, 자기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곁에 없었던 아이가 어른이 되서도 홀로 서지 못하고 만남 사이트에서 만난 철없는 여자애가 "니가 납치해서 강간했다고 신고하겠다" 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살인을 하게 된다.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여자애가 거짓말을 하는 건데도 떳떳할 수 없었다. 그 여자애의 거짓말을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기 위해 진실이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그는 여자애의 목을 누른다.


 

외로움이 사무치면 소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 때 덜 외로웠다면, 그의 말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악하지 않은 인간이 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악한 마음으로 남에게 아픔을 주는 인간들은 그렇게도 큰 소리치며 살아가는 이 세상을... 왜 그렇게 소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악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구절이 있다.

 

" 마지막 페리가 떠날 무렵이었다.기다리다 지쳐 부둣가를 혼자 걷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여자애 하나가 뛰어왔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속도가 붙은 자기 발을 어떻게 조절해야 좋을지 모르는 듯했다. 유이치가 달려온 여자애를 안아서 멈춰주었다. 그제야 마음을 놓은 여자애의 얼굴을 유이치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 뒤따라온 아빠가 딸을 안아 올리려 하자, 여자애가 손에 든 어묵을 유이치에게 내밀었다. 유이치는 거절했지만, 아이 아빠가 '지금 금방 산 거니까 괜찮아, 먹어' 라며 건네주었다. 유이치는 고맙다고 인사하며 어묵을 받아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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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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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것은 개였어. 

 


 

"아름다움 또한 신의 선물이랍니다

가장 귀하고 값진 것 중 하나뇨.

그것을 소유했다면 그 행복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하다 해도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졌다는 데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할 분들이 많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신세로도 모자라 자신을 고문하다니

인간은 얼마나 딱한 존재인가?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냄비 속에 갇힌 물고기 꼴이야"

 

"오, 소중한 사람,  여보,  당신이 나를 사랑했다면..

당신이 날 사랑했다는 걸 알아요.

내 자신이 증오스러워요.......  부디 나를 용서해 줘요

이제 나에겐 더 이상 참회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게 자비를 베풀어 줘요.  제발 날 용서해요'

................

"죽은 건 개였어."

.........................

 "'죽은 건 개였다'  그가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게 뭐죠?"

"그건 '골드스미스 애가*'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시

'미친 개의 죽음에 관한 애가'를 일컫는다.

어떤 마을에 사는 남자가 잡종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남자를 물자 사람들이 미친 개에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 법석을 떨지만,

남자는 상처가 낫고 정작 개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가여운 월터.  사랑하는 키티의 배신으로 그녀에게 고통을 주고자 했으나

키티의 임신이 치명타가 되어 극한 절망 끝에 자살하게 되는....

 
 

지난 몇 주 동안 그녀가 깨달은 것은

남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때론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는

언제나 비열한 짓이라는 점이었다.

 
 
 

"난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범한 실수를 그 애가 저지르지 않도록 잘 키우고 싶기 때문이에요

어릴 적 모습을 돌이켜 보면 제 자신이 싫어요

하지만 제겐 기회란 게 전혀 없었어요

딸은 자유롭고 자기 발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키울 거예요

난 그 아이를 세상에 던져 놓고는 사랑한답시고 결국 어떤 남자와 잠자리를

갖기 위한 여자로 키우기 위해 평생토록 입히고 먹일 생각은 없어요

...........  나는 그 애가 거침없고 솔직하기를 바라요

그 애가 스스로의 주인으로서 독립된 인격체이길 바라고 자유로운 남자처럼 인생을 살면서

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요"

"이런,  얘야,  마치 쉰 살은 된 것처럼 말하는구나

네 앞에도 남은 삶이 있잖니

고개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안 그래요.  전 희망과 용기가 있어요"

 

그녀가 저지른 잘못과 어리석은 짓들과 그녀가 겪은 불행이 아마도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희미하나마 가늠할 수 있는 그녀 앞에 놓인 그 길을 따라간다면.........

평화로 이어지는 그 길을 간다면 말이다.

 


옮긴 이의 말 '사랑의 상처와 극복, 성장을 위한 여정'good

키티는 사방에 깔린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의 삶과 가치관을 체험하고 편협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용서라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속박처럼 자신을 얽어맸던 잘못된 사랑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

키티가 자연의 품 안에서 용서라는 해독제를 찾아내어 상처를 치료한 반면,

월터는 자신을 배신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사랑한 자신을 끝내 용서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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