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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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것은 개였어. 

 


 

"아름다움 또한 신의 선물이랍니다

가장 귀하고 값진 것 중 하나뇨.

그것을 소유했다면 그 행복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하다 해도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졌다는 데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할 분들이 많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신세로도 모자라 자신을 고문하다니

인간은 얼마나 딱한 존재인가?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냄비 속에 갇힌 물고기 꼴이야"

 

"오, 소중한 사람,  여보,  당신이 나를 사랑했다면..

당신이 날 사랑했다는 걸 알아요.

내 자신이 증오스러워요.......  부디 나를 용서해 줘요

이제 나에겐 더 이상 참회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게 자비를 베풀어 줘요.  제발 날 용서해요'

................

"죽은 건 개였어."

.........................

 "'죽은 건 개였다'  그가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게 뭐죠?"

"그건 '골드스미스 애가*'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시

'미친 개의 죽음에 관한 애가'를 일컫는다.

어떤 마을에 사는 남자가 잡종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남자를 물자 사람들이 미친 개에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 법석을 떨지만,

남자는 상처가 낫고 정작 개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가여운 월터.  사랑하는 키티의 배신으로 그녀에게 고통을 주고자 했으나

키티의 임신이 치명타가 되어 극한 절망 끝에 자살하게 되는....

 
 

지난 몇 주 동안 그녀가 깨달은 것은

남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때론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는

언제나 비열한 짓이라는 점이었다.

 
 
 

"난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범한 실수를 그 애가 저지르지 않도록 잘 키우고 싶기 때문이에요

어릴 적 모습을 돌이켜 보면 제 자신이 싫어요

하지만 제겐 기회란 게 전혀 없었어요

딸은 자유롭고 자기 발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키울 거예요

난 그 아이를 세상에 던져 놓고는 사랑한답시고 결국 어떤 남자와 잠자리를

갖기 위한 여자로 키우기 위해 평생토록 입히고 먹일 생각은 없어요

...........  나는 그 애가 거침없고 솔직하기를 바라요

그 애가 스스로의 주인으로서 독립된 인격체이길 바라고 자유로운 남자처럼 인생을 살면서

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요"

"이런,  얘야,  마치 쉰 살은 된 것처럼 말하는구나

네 앞에도 남은 삶이 있잖니

고개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안 그래요.  전 희망과 용기가 있어요"

 

그녀가 저지른 잘못과 어리석은 짓들과 그녀가 겪은 불행이 아마도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희미하나마 가늠할 수 있는 그녀 앞에 놓인 그 길을 따라간다면.........

평화로 이어지는 그 길을 간다면 말이다.

 


옮긴 이의 말 '사랑의 상처와 극복, 성장을 위한 여정'good

키티는 사방에 깔린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의 삶과 가치관을 체험하고 편협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용서라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속박처럼 자신을 얽어맸던 잘못된 사랑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

키티가 자연의 품 안에서 용서라는 해독제를 찾아내어 상처를 치료한 반면,

월터는 자신을 배신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사랑한 자신을 끝내 용서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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