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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죽지못한 파랑
오츠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오츠이치 / 김선영 / BOOK HOLIC
<<소장>>
★★★☆
(미리나름 조금 포함)
따끈따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온기는 남아 있는 오츠이치의 작품 '미처 죽지못한 파랑'을 읽었다. 우선 얇은 책두께가 아주 부담이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은 조금 부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초등학생 5학년 마사오가 겪는 지극히 불평등하고, 지극히 불합리한 현실을 이겨내는 이야기였다. 고작 이것때문에? 라고 말할만한 실수를 계기로 소년의 유년시절은 어둠으로 바뀌어 버린다. 날이 갈수록 수위는 심해지고, 몇번의 저항의 의사조차 강한 힘 앞에 무기력하게 되고 만다. 이제는 '모두가 그러니 내가 잘못해서 그렇구나' 라고 정당화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부당하지만, 약자이기에 속으로만 앓기 시작한 소년. 갑자기 파란얼굴의 아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만 보이는 친구 아오. 흉측한 상처투성이의 새파란 그 아이는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어둠으로 물들이고, 비극의 막을 올린다. (중략~)
별로 충격이 없는 사건에 담담한 진행은 재미가 없을 듯 한데, 절제된 스토리와 여운을 주는 주인공의 독백은 심리적 공포심을 마구 자극하였다. 앞이 궁금해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 오츠이치의 솜씨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마사오라는 어린 아이의 심리를 무척 잘 표현하였다. 작품을 읽던 도중 나의 추억을 떠올리며 '음음 그랬었지' 하는 동감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심리와는 상반되게 언어구사는 너무 어른스럽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이 작품은 충격적인 반전, 기막힌 트릭, 마음을 울리는 감동 등 요즘 인기끄는 장르소설의 요소가 전혀 없었다. 그저 독자들에게 현실의 부조리함을 느낀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자그마한 용기를 내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느끼게 만든 그런 작품이었다.
자신이 어디에 관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서 심리 스릴러가 될 수 있고, 서스펜스 스릴러가 될 수도 있으며, 그저 그런 소설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