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한 신조다.
감사의 문화는 호혜성의 문화이기도 하다. 각 사람은 인간이든아니든 호혜적 관계로 서로 얽혀 있다. 모든 존재가 내게 의무가 있듯 나도 그들에게 의무가 있다. 동물이 목숨을 버려 나를 먹이면 나는 그 대가로 그들의 생명을 떠받쳐야 한다. 맑은 개울물을 선물로 받으면 같은 선물로 보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인간 교육에서 필수적인요소는 그 의무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행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다.
감사 연설은 의무와 선물이 동전의 양면임을 일깨운다. 독수리는 좋은 시력을 선물로 받았으니 우리를 지켜보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비는 내림으로써 의무를 다한다. 생명을 지탱하는 선물을 받았기때문이다. 인간의 의무는 무엇일까? 선물과 책임이 하나라면, 우리의 책임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은 곧 "우리가 받은 선물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과 같다. 감사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다고들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선물 중 하나다.
이렇게 단순한 일이지만, 감사에 호혜성의 순환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음은 누구나 안다. 딸들이 "엄마, 고마워요!"라는 말도 없이 도시락을 손에 들고 문 밖으로 뛰어나가면 솔직히 시간과 에너지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감사의 포옹을 받으면 늦게까지 쿠•키를 구워서 내일 도시락을 준비해주고 싶어진다. 우리는 감사가 풍여를 낳음을 안다. 날마다 우리에게 도시락을 싸 주는 어머니 대지님도 그렇지 않겠는가? - P175

감사 연설은 인간 대표자로서 종 민주주의에 대한 충성을 상호 서약하는 것이다. 자국민에게 바라는 것이 애국심이자.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하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독수리와 단풍나무를 떠올리게 하자. 좋은 시민을 길러내고 싶다면 호혜성을 가르치자. 우리가 열망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정의라면 그것이 모든 창조세계를 위한 정의가 되도록 하자.

이제 이곳에서 우리의 말을 끝내야겠습니다. 지금껏 만물을 호명하면서하나도 빼먹지 않았길 바랍니다. 무언가가 누락되었다면 각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인사와 감사를 드리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하우데노사우니 연맹은 매일 이 말로써 땅에 감사한다. 연설이 끝난 뒤의 침묵 속에서 나는 귀를 기울인다. 땅이 사람들에게 답례로감사하는 것을 들을 수 있을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 P177

서구 전통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열이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진화의 정점이자 창조의 총아인 인간이 꼭대기에 있고 식물은 밑바닥에있다. 하지만 토박이 지식에서는 인간을 곧잘 ‘창조의 동생‘으로 일컫는다. 우리는 말한다. 인간은 삶의 경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배울 것이 가장 많다고. 우리는 다른 종들에게서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청해야 한다. 그들의 지혜는 살아가는 방식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그들은 본보기로 우리를 가르친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 대지에 머물렀으며 세상을 파악할 시간이 있었다. 그들은 땅 위와 아래에서 살며 하늘세상을 대지와 연결한다. 식물은 빛과 물로 식량과 약을 만드는 법을 알며 그렇게 만든 것을 대가 없이 내어준다.
나는 하늘여인이 거북섬에 씨앗을 뿌리면서 몸뿐 아니라 마음과정서와 영혼의 양식을 준비했다고 상상하고 싶다. 우리에게 스승을남겨두었다고. 식물은 우리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우리는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25


텃밭의 식량은 협력에서 생겨난다. 돌을 골라내고 풀을 뽑지 않으면 내 소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일에는 나머지 손가락과 쉽게 마주 볼 수 있는 엄지손가락과 연장을 쓰고 두엄을 펴낼 수 있는 능력이 동원된다. 하지만 납을 황금으로 바꿀 수 없듯 토마토를 창조하거나 그물망을 콩으로 장식할 수는 없다. 그것은 식물의 소임이자 선물이다. 무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렇게 선물이 탄생한다.
사람들은 땅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천할 만한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종종 내게 묻는다. 그때마다 내 답은 한결같다. "텃밭을 가꾸세요." 텃밭은 대지의 건강에도 좋고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 텃밭은 연결을 키우는 묘상이자 현실적 존중을 배양하는 토양이다. 텃밭의 힘은 출입구 안에 머물지 않는다. 땅 한 조각과 관계를맺으면 그 자체가 씨앗이 된다.
텃밭에서는 꼭 필요한 무언가가 생겨난다. 텃밭은 큰 소리로 "사랑해‘ 하고 외치지 않고서도 씨앗으로 말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 땅이 화답할 것이다. 콩으로. - P1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란 뉴런과 지성이 우회하는 행위다. 독서는 눈에 들어온 텍스트가 전달해주는 직접적인 메시지뿐만 아니라 독자의 추론과생각에서 비롯된 예측 불허의 에두름으로 인해 보다 풍성해진다.
나는 내 아이들이 살고 있는 구글 세상을 바라보면서 독서의이런 독특한 측면에 대해 적잖은 근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순식간에 나타나는 컴퓨터 텍스트로 옮겨가면서 독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설적 요소가 변화하고 위축되기 시작하는 것 아닐까? 다시 말해 디지털 텍스트가 대부분 그러하듯 겉모습만 완벽한 시각적 정보가 거의 동시다발로 제시될때 과연 그 정보를 보다 추론적, 분석적, 비판적으로 처리할 수있는 충분한 시간과 동기가 생겨날까?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독서 행위는 획기적으로 다른 것일까? 기본적인 시각적, 언어적 프로세스는 동일해 보이지만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증거를 제시하고 분석을 행하는 창조적 이해의 측면은 축소되어버리는 것아닐까? 아니면 하이퍼링크된 텍스트를 통해 잠재적 추가 정보를풍부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 발달에 오히려 도움이 될까? 아이들이 멀티태스킹을 수행하고 무한대로 확장할 수있는 정보 흡수 능력을 키워나가더라도 그들 안에 독서의 건설적인 차원은 유지될 수 있는 것일까? 다양한 정보처리 방법을 배울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텍스트가 제시되는 다양한 방식에 따라그것을 읽는 방법을 명시적으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 P49

이러한 의문 속에서 나는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실제로 독서를 하면서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이러한 연상적 측면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독서의 핵심인 생성적장점의 한 축이다. 150년 전 찰스 다윈은 창조에서 비슷한 원리를 발견했다. 즉 유한의 원리로부터 ‘무한한‘ 형태가 진화한다는것이다. "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훌륭한 무한히 많은 형태들이 진화했으며 그 진화는 아직도계속되고 있다. " 문자 언어도 마찬가지다. 생물학적으로 지적으로 독서는 인류가 ‘주어진 정보를 뛰어넘어 너무나도 아름답고훌륭한 무한히 많은 사고를 창조하게 해준다.  우리는 이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독서의 이 본질적인 장점만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26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세상을 돌보는 법을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딸들에게 텃밭 일구는 법과 사과나무가지치는 법을 알려주었다.  -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미르에게인샬라. 네가 이 편지를 무사히 받게 되는구나. 내가 너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 너에게 너무 불친절하지 않았기를 빈다. 나는 네가 떠난 날부터 너를 위해기도하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는 너의 생각은 맞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직후 하산이 나한테 얘기했었으니까. 아미르,
네가 했던 짓은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너는 어 - P442

린애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복잡한 어린애였지. 너는 당시에너 자신한테 너무 가혹했다. 너는 지금도 그렇더구나. 네가 페샤와르에 왔을 때, 나는 네 눈에서 그걸 확인했다. 하지만 네가 명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그것은 양심도 없고 선하지도 않은 사람은고통을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네 고통이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 가는 것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아미르,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너한테 했던 거짓말들이 부끄럽구나. 네가 페샤와르에서 화를 낸 건 당연했다. 너에게는 알 권리가 있었다. 하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이 용서되는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우리가 살았던 카불은 이상한 곳이었다. 다른 것들이 진실보다 더 중요했던 낯선 세계였다.
아미르, 나는 네가 어렸을 때 네 아버지가 너한테 얼마나 심하기대했는지 알고 있다. 나는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했고 그의사랑을 얼마나 갈구했는지 알고 있었다. 내 가슴이 찢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아미르, 네 아버지는 너와 하산 사이에서 마음이 갈래갈래 찢긴 사람이었다. 그는 너희 두 사람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하산에게는 아버지로서 원하는 만큼 드러내놓고 사랑을 줄 수들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적법한 아들인 너에게는 그토록 심하게 했던 것이다. 아미르, 너는 그가 물려받은 재산과 죄를 짓고도투사할 수 있는 특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는 너를 보면서 자기자신과 자신의 죄를 보았다. 너는 아직도 화가 나 있겠지. 나는내가 이걸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너무 성급한 짓이라는 - P443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너도 네 아버지가 너한테 심하게 했던 것은결국 그 스스로에게 심하게 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네 아버지도 너처럼 고통스러워했던 사람이었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고 앞이 캄캄했는지 묘사할 길이 없구나. 나는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사•랑했다. 동시에 나는 그가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다. 아•니 어쩌면 위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는지 모른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나는 신이 결국 용서해주실 거라는 걸 안다. 신은 네 아버지와나. 그리고 너까지 용서해주실 것이다. 너도 똑같이 할 수 있으면좋겠구나. 가능하면 네 아버지를 용서해라. 그러고 싶다면 나도용서해다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너한테 얼마간의 돈을 남긴다. 사실, 내가 가진 대부분의 것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겠다. 네가 이곳으로 돌아오면, 돈 쓸 곳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돈이면 충분할 것이다. 페샤와르에 은행이-있다. 파리드는 그 은행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돈은 금고에 있다. 여기에 열쇠를 동봉한다. - P444

나는 갈 때가 된 것 같다. 살날이 별로 남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다. 나를 찾지 말아다오. 그것이 내가 너한테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이다.
너를 신의 손에 맡긴다.
너의 영원한 친구 라힘 - P445

어머니나 아내가 있을지 모르니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다. 러시아 병사가 카림의 말을 듣더니 뭐라고 소리쳤다.
카림이 말했다.
"우리를 통과시켜주는 대가라네요."
그는 남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남편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돈을 냈잖아요. 저 사람도 많은 돈을 받을거잖아요."
카림이 러시아 병사에게 다시 얘기를 해본 후 말했다.
"세금이라네요."
그때, 바바가 일어섰다. 이번에는 내가 그의 허벅지를 붙들었다. 하지만 그는 내 손을 밀쳐냈다. 그가 서 있자, 달이 그의 모습에 가려졌다.
바바가 말했다.
"이 사람한테 내가 하는 말을 전해주시오."
카림을 향해서 하는 말이었지만, 그의 눈길은 러시아 군인을향하고 있었다.
"이자에게 창피한지도 모르냐고 물어보시오."
그들이 말을 주고받았다.
"이건 전쟁이라네요. 전쟁에는 창피고 뭐고 없다는데요."
"틀렸다고 하시오. 전쟁은 품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평화로울 때보다 더 필요한 법이라오." - P171

바바는 이렇게 말했지만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였다.
"율법 선생이 뭘 가르치든,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죄밖에 없다. 단 하나의 죄 말이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다른 죄들은 도둑질의 변형일 뿐이다. 알아듣겠니?"
모르겠어요. 바바"
나는 알았으면 싶었다. 그를 다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바바가 조급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것도 나를 주눅 들게 했다.
그는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그가 컴컴해진 후에도 집에 오지 않고 나 혼자서 저녁을 먹어야 했던 때를 떠올렸다.
나는 알리에게 바바가 어디에 있으며 언제 집에 오는지 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공사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감독하고 있다는 걸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닐까? 나는 고아원에 살게 될 아이들이 모두 미웠다. 그들이 부모를 따라 다 죽었으면 싶었다.
"네가 어떤 남자를 죽이면 생명을 빼앗는 것이다. 너는 남편에대한 아내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고 아이들한테서는 아버지를 빼앗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너는 진실에 대한 누군가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누군가를 속이면 정당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알겠니?"
나는 알았다. 바바가 여섯 살이었을 때, 한밤중에 할아버지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존경받는 판사였던 할아버지는 도둑과 맞섰지만, 도둑의 칼에 목이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도둑은 바바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은 것이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누리자!!!

-새비야.
-응.
-내레 아까워.
-뭐가.
-새비 너랑 있는 이 시간이 아깝다.
나비 아주머니는 한동안 아무 대답이 없었다.
- P345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 아프게 되지 않았어. 기냥 충분하다구, 충분하다구 생각하구 살면 안 되갔어?
기냥 너랑 내가 서로 동무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갔어?
-난 삼천이 너레 아깝다 아쉽다 생각하며 마음 아프기를 바라디 않아.
그 말에 증조모는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