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 2‘

약용식물 활용법 2 -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ㅣ 약용식물 활용법 2
배종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2월

건강은 삶의 질에 있어서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한다. 행복한 삶과 직결된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의 중요성은 건강할 때는 잘 모른다. 몸이 아파 고통받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 어릴 적부터 건강 체질이 아니다 보니, 평생을 감기나 몸살, 각종 두통으로 자주 괴롭힘을 당해 왔다. 이른바 애 낳는 것보다 아프다는 대상포진, 통풍, 요로 결석으로 호되게 혼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방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고, 뭐가 어디에 좋다 하면, 일일이 검색해가며, 확인도 해보게 되었다. 

특히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는 각종 약용 식물은 침이나 뜸과 같이 어렵고 복잡한 공부 없이, 직접 요리로도 즐길 수 있고, 다리거나, 약주로 담궈 먹을 수 있다는 나름 간편한 점이 있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이런 약용 식물, 한약재를 다룬 본초학과 같은 책은 전문적이고 방대한 양을 담고 있으나, 모르는 전문용어, 화학 명칭, 엄청난 양의 한자들로 인해 보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원래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나온 전문 서적이니 당연히 일반인이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이다. 

마침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책을 보게 되었다. 약학박사 지산 배종진 저자의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 식물 활용법 2'가 바로 그것인데, 이 책은 전문 한약사 네 명의 편집위원의 검토를 거친 책이다. 탈모와 미백, 피부질환, 폐와 신장질환, 항암에 관련된 약용 식물을 다루고 있다.  

책 제목에 30가지 약용식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30가지 중 28가지는 식물이지만, 2개, 천연벌꿀과 다슬기는 다들 알다시피 식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넣은 것은 아마도 저자가 건강에 도움 되는 중요한 식품이라 욕심을 내서 담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천연 벌꿀이 책 순서 제일 처음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한다.

일단 이 책은 사진이 많아서 좋다. 주제 식물에 관련된, 꽃, 열매, 뿌리, 줄기, 건조한 상태 등 다양한 사진이 나와서 식물에 대한 이해와 책 내용의 이해를 크게 돕는다. 실제 사진인 만큼 숲이나 공원에서 만나면 바로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한자가 적게 나와서 읽기 편하다. 원래 한약재로 쓰이는 이름 정도나 설명에 꼭 필요한 한자 외에는 거의 한자가 나오지 않는다. 평이한 단어를 주로 쓰고 있어 내용이 어렵다는 느낌이 적었다.  

물론 어려울 수 있는 콜히친, 티로신, 라이신, 아스파라긴 등과 같은 화학 성분이 나오긴 한다. 간열이나 풍습 같은 한방 용어도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뺄 수는 없으므로 모르는 용어는 따로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용을 보면, 각각의 식물별로 이 식물에 관련된 재미난 전설이나 역사적 사실, 동화가 먼저 나와 해당 식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재미도 있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약초를 설명할 때 얘깃거리로도 좋다. 식물의 유래와 성장 과정 또는 재배 방법, 주의 사항, 유사종과 외래종과의 판별 방법 등도 함께 다루므로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  

약초들을 보면, 꽃, 줄기, 뿌리, 열매에 따라 쓰이는 곳이 다르거나, 먹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채취 시기, 말리거나 볶는 방식에도 주의가 필요하고, 병증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약초도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르면, 약효를 손해 보거나, 오히려 몸에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통풍 발작이 가끔씩 오는데, 마침 책 마지막에 나오는 30번째 약용식물 엄나무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았다. 개다래 열매와 같이 다려 먹으면 좋다고 한다. 개다래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엄나무도 효용이 있다니, 한번 해보려 한다. 요즘 눈도 갑자기 많이 나빠지고, 눈 질환도 자주 생기는데, 간과도 상관있는 거 같아 이런 나에게 엄나무와 함께 다슬기 꿀풀도 제격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머리가 빨리 하얗게 되었고, 탈모도 진행되고 있는 나에게 은조롱 (백수오)나 뽕나무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하수오는 가루로 먹은 적도 약주로도 먹어봤는데, 지속적으로 꾸준히 먹기가 힘들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환약으로 먹어볼까 한다. 

전에 겪었던 대상포진에 담쟁이넝쿨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 만성이 된 경우일 것이다. 경험상 대상포진은 하루라도 빨리 병원 진료로 적극적 치료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가 대상포진 걸렸을 때 바로 알아낸 한의사도 한방보다 양방을 권했던 기억이 있다. 한방을 신뢰하지만, 더 빠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우리가 관심 있게 보지 않아서 그렇지, 길거리에 흔한 강아지풀이나 토끼풀도 다 나름의 약 성분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쓰냐에 따라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 식물 활용법 2'을 통해 자연이 준 치료법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될 수 있었다. 자연이 알려준 건강 노하우 잘 활용해서 건강 지키고, 좀 더 행복한 삶이 되게 노력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