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미래 - 금융.산업.사회는 어떻게 바뀌는가
오키나 유리 외 지음, 이현욱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 암호화폐 얘기에 바늘이 가면, 실이 가는 거와같이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블록체인이다. 그만큼 암호화폐에서 빼놓을 없는 중요한 기술이며, 암호화폐 규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를 반대하는 강력한 논리 근거가 것이 미래 핀테크 시장에 중요한 블록체인 기술을 포기할 거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저 간단히 암호화폐의 근간 기술이고, 보안성이 좋고, 분산처리를 한다는 정도이지, 블록체인이 어떻게 미래의 금융, 산업,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어떻게 활용될지는 알지 못하는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방송이나 시중에 나온 많은 책들 대부분이 투자에 대해 포커스가 맞춰 있지,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투자자가 주식 거래가 어떤 기술로 전산 처리되는지 필요 없듯이  가상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깊은 곳까지는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를 처리하는 단순한 IT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블록체인의 진짜 가치는 세상을 바꿀 있는 엄청난 미래 가능성에 있다.

  

그럼 도대체 블록체인의 잠재된 가능성은 무엇이며, 이것이 미래의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 그에 대한 생생한 모습을 담은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블록체인의 미래'이다. 책은 이미 아마존 재팬 비즈니스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만큼 인기를 누린 책으로 일본 유명대 교수인 명의 편저자가 관련 학계, 업계의 여러 전문가, 실무자에게 집필을 의뢰하여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은 블록체인의 복잡한 기술을 설명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특징과 장점, 영향 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있게 썼으며, 현재 시험되거나 실제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사례, 각국의 움직임을 위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구성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1부는 블록체인의 이해를 돕고, 2부에서는 금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의 영향과 방향, 3부는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주로 다루고 있으며, 전반에 다양한 활용 사례를 담고 있어서, 아주 쉽게 이해할 있게 되어 있다.

 

 

 

 

 

2 금융 관련 편을 보면, 얼마나 우리나라 은행들이 노력을 하는지 절실히 느낄 있다. 과거 밀레니엄 버그 해소와 함께 프로그램 언어 교체를 위해 은행마다 대대적인 시스템 교체 시기가 있었고, 뒤에 인터넷 거래 확대로 인한 지속적 변화는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정부의 보호와 간섭으로 가두리 양식된 금융계는 이상의 새로운 모험을 하지 않았다. 정부도 새로운 변화를 귀찮게만 여기고, 미뤄왔다. 그나마 최근 K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최근의 변화일 것이다. 이것도 해외에서는 1995년부터 시도되었던 이미 구시대의 것들이다.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는 민간은행과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 송금, 결제, 융자와 같은 금융 거래와 주식 거래까지 아주 세부적인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가며, 실제 적용을 단계별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블록체인 적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각국의 중앙은행까지 나서는 상황인데도 우리는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현재 아무런 준비하지 않은 우리 금융은 결국 비싼 돈을 들여 해외에서 테스트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게 것이다.

  

금융 외에 속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Iot 스마트 계약과 관련된 내용도 있고, 다이아몬드 감정서를 블록체인화하여 위조를 막고, 거래의 투명성까지 확보한 사례도 나온다. 그중, 여러 곳에 나오는 에스토니아의 블록체인 기술을 일부 활용한 전자정부화는 무척 새롭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 명 정도로 소련에서 독립한 작은 나라인데, 그만큼 국가 존재에 위협이 크다 보니, 국민 정보를 전자 형태로 보유하면 국토를 잃어도 사이버상으로 국가를 유지할 있다는 발상으로 전자정부를 추진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도 결과 현재 에스토니아는 IT 선진국이 되었고, 이 기술을 통해 세금 징수 효율성도 스웨덴을 버금가게 올려놨다. 세금뿐만 아니라, 전자주민등록, 전자투표, 전자처방전, 모바일 ID 단계적으로 다양한 활용을 했고, IT 관련 예산도 겨우 5,000 유로 밖에 드는 대단한 절감을 이뤘다

 

여기서 에스토니아의 전자정부화 기술은 블록체인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조작 검출 구조를 일부 활용했고, 독자적인 분산형 플랫폼 기술을 사용했다. 어쨌든 블록체인 기술의 또다른 발전 형태라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절대적으로 완벽한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약점과 단점도 존재한다. 약점과 단점을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나온 많은 책들이 너무 찬양 일색인 반면 '블록체인의 미래' 나름 균형을 갖춘 책이라 느껴진다. 현재 블록체인이 가진 대량 거래의 문제점이나, 속도, 표준화 등의 문제도 다루고 있고, 각종 실증 실험을 통해 발견된 여러 가지 문제나 한계도 같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나와 있는 블록체인 미래 연표는 2130년까지 앞으로 발생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상황을 상상으로 그린 것인데, 찬찬히 살펴보면, 앞으로 암호화폐가 발전할지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추측할 있다. SF 소설보다 그럴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현실성 있는 예견이라 느껴진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책을 통해 이웃나라 일본의 전반적인 가상화폐 상황을 있었다. 그동안 일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일본 핑계 대며,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보이곤 했는데, 책을 보니 정반대였다. 일본 정부는 분야에 늦었다 생각하며, 2016 관련 법률 정비를 이루었고, 2017년에는 정부와 은행이 연계해서 블록체인 활용을 검토해 나갔고, 양도에 대한 소비세 폐지도 시행됐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국은 아예 가상화폐 성장 초기부터 과학청이 나서서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위한 제도 환경 정비를 준비하고 있고, 중앙은행이 나서서 프로그램까지 만들어가며 기술을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 보도를 보면 아예 가상화폐 관련 세금 면제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같다

 

마음이 착잡하다. 이렇게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제도 정비와 표준화까지 진행하며,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해서 질주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투기 논란이란 수렁에 빠져, 정부도 은행도 개인도 모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만 보이고, 그저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새로운 기술에 딴지만 걸고 있지, 새로운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은 개인이나 기업만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법과 제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새로운 = 불법이라는 기존 정책 방향을 비즈니스, 제도 보완으로 바꾸지 않는 , 신기술 창업 시장은 커질 없을 것이다. 혁명적인 사고와 정책만이 우리 미래를 풍요롭게 있는 먹거리가 성장할 있는 것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블록체인 기술로 훨훨 날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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