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까지 그림으로 쉽게, 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

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 - 구구절절 설명 없이 꼭 필요한 핵심만 전달
유흥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학창시설 회계에 관심이 생겨서 한동안 공부한 적이 있었다. 복식부기며 손익계산서, 재무제표 등 이과 출신인 나에게는 또 다른 신기한 세계였다.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도 유용할 거 같았고, 창업을 해서 내 회사, 가게를 차릴 때도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이렇게 시작은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웠다. 계산은 어려운 게 없었는데, 각각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알겠는데, 그게 실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깊은 뜻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결국 중도 포기. 나중에 주식을 하면서 해당 기업을 알기 위해 재무제표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또 책을 들여다봤으나, 역시 숫자만 눈에 들어오고, 뭘 의미하는지는 배우지 못했다. 결국 재무제표에 대한 내 지식은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닌 찜찜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한동안 관심 밖이었던 재무제표 공부에 다시 불을 피우게 된 것은 한국, 미국 공인 회계사이자 세무사인 유흥관 저자의 '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내가 궁금한 것은 여기에 대부분 들어 있었다. 

일단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큼직한 도표와 그림 때문이다. 게다가 컬러다. 설명도 필요한 부분만 쉽고 간략하게 되어 있다.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기분도 든다. 그만큼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어 머리에 기억도 오래되는 거 같다. 전에 봤던 책은 자세한 설명은 고마웠지만 너무나도 장황했고, 어떤 책은 한자까지 가득 있어서 무척 지루했었다. 분량도 많아 빠른 시간에 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219쪽의 부담 없는 분량으로 재무제표를 이해하기 위한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 속 회계 내용들은 가상의 치킨 회사와 삼성전자의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때문인지 괜히 이해하기 더 쉬웠다. 그리고 배운 것을 주식이나 투자 등에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책 초반에는 원하는 회사의 전자공시 자료를 찾는 법도 차례차례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전체 5개의 단원을 거치면, 단지 회계 지식뿐만 아니라, 손익계산서부터 연결재무제표까지 보는 법을 알게 되고, 각 단원 뒤에 나오는 재무제표 분석 설명을 통해 기업이 어떤 상황인지 분석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들을 통해 전부터 내가 알고 싶었던 재무제표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물론 '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이 재무제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 꼭 알아야 할 핵심만큼은 참 알기 쉽게,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관련 업무, 주식, 창업, 회계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일단 이 책으로 기초를 잘 다지고, 나중에 좀 더 분석 위주의 책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