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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온리 - 일상이 된 모바일 라이브, 미디어의 판을 뒤엎다
노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이제 음악 스트리밍이며,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각종 모바일 미디어는 더 이상 신기한 대상이 아니다. 이미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는 친근한 서비스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의 속 사정은 잘 모른다. 어떻게 운영되고,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물론 순수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꼭 알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 비즈니스 종사자, 이 분야에 관심 있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분, 아니 1인 방송을 하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에 관해 잘 정리된 책,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필요에 딱 맞는 책이 바로 현직 모바일 미디어 전문가 노가영 저자의 '유튜브 온리'이다. 유튜브하면 대부분 유튜브 동영상 올리고, 마케팅하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모바일 미디어 업계의 현재 상황과 전망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단순히 유튜브만이 아닌 넷플릭스, 페이스북, 레거시 미디어, 네이버TV, 옥수수 등 모바일 미디어에 관련된 국내외 업체들의 동향을 함께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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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 장부터 숨 가쁘게 앞에 말한 국내외 업체들의 현재 상황을 하나씩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각 서비스의 문제점, 한국 시장에서의 난관, 전망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함께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분석을 보니 유튜브는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아직 흑자 단계는 아니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레드 서비스까지 도입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6년에는 국내 광고 매출 처음으로 모바일 광고 매출이 지상파 광고 매출을 추월한 한 해라고 한다.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리고 이런 기업 관련 정보와 함께, 스냅쳇이나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스토리, 넷플릭스의 옥자 논란, 아마존의 새로운 플랫폼 도전, 다양해진 모바일 포맷 등 최신의 주목할 만한 미디어 트렌드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그럼 모바일 미디어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될까?'하는 의문도 들것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Z세대를 이은 IT 기술이 이미 생활이 되어버린 알파 세대의 등장으로 시장이 커지고 성숙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1인 미디어에서 좀 더 다양한 위키미디어라 불릴 수 있는 다수의 사람이 참여하는 각종 미디어물이 나올 것이며,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한 인식 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문자 위주의 검색을 탈피하여 이미지, 음성, 영상 검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기존의 미디어 매체에 협찬이나 광고비 제공으로 영상물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직접 제작하여 배포하는 적극적인 서비스도 많아질 것이며, 자율 주행차 등장에 따른 운전 패턴의 변화에 맞춰, 동영상과 사운드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디스플레이가 더욱 거치고, 교통수단에 맞는 방송 시스템의 변화도 예상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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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온리'는 참 정리가 잘 된 꼼꼼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 나열식의 책을 벗어나, 분석된 것들을 도표나 도식 등으로 잘 정리해 놓았고, 여기에 전문가의 견해까지 잘 담았다. 책 곳곳에 담겨있는 한국에 관련된 각종 자료는 한국의 관점에서 세계의 미디어 시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5장에 아예 따로 떼어 다룬, 해외와 다른, 한국 시장 만의 특수성 얘기는 개인적으로 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인데, 빨리빨리를 지향하는 국민성의 영향, 콘텐츠 선호도 차이, 넷플릭스에 대한 분석, 앞으로의 전망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루고 있어, 이해하는데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튜브 온리'가 특정 분야를 다룬 책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이고, 익숙한 사건이나 뉴스에서 본 것, 영화 등이 같이 나오고 있어서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업무가 아니더라도 볼만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가 웃고 울고하며 즐길 모바일 미디어의 다양한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