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90%는 간 때문이다 - 최고(最古)의 한의학서『황제내경』에서 찾은 간 건강법
우중차오 지음, 이은정 옮김, 선재광 감수 / 다온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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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슬슬 나이가 드니 이곳저곳이 하나씩 망가져 가는 것을 느낀다. 워낙 관리도 하고, 매일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망가지는 이상한 일일 것이다. 결국 올여름 제대로 방을 맞았다. 에어컨으로 인한 독감이 달을 넘게 괴롭혔고, 나은 뒤에는 바깥쪽에 감각이 없어지고, 무엇보다, 눈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 밖에 나가면 3D 영상을 보는 같고, 왼쪽과 오른쪽 눈의 색감이 달라졌다. 안과, 내과에서 정밀 검사까지 받았으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분명 문제가 있는데도 해결 방법을 찾으니 답답했다.

 

그러던 '병의 90% 때문이다' 접하게 됐다. 서문부터 시선을 잡았다. '눈이 빡빡하다, 시력이 나빠졌다, 쉽게 화를 낸다, 우울하다, 얼굴에 핏기가 없고 초췌하다, 머리카락이 푸석거리고 건조하다…' 얘기였다. 그동안 한방 책을 자주 봤음에도 내가 직접적으로 아프니까, 단편적인 증상에만 매여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맞아 내가 간을 혹사시켰구나. 그래서 간이 다른 장기를 통해 신호를 보낸 거였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어쨌든 힘들어하는 간을 위해 뭐를 해줘야 할지 알기 위해 탐독을 했다.

 

책의 구성은 한방적 입장에서 보는 간의 역할을 알아보고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장부의 역할은 양방이 말하는 역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양방은 해부학적인 면에서 간이라는 기관만을 보는 반면, 한방은 기혈의 순환과 다른 장부와의 조화와 같은 기능적인 면을 보기 때문에 일치하는 면도 있으나 해석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한방에서 보는 간은 기혈의 상승과 움직임을 주관한다. 이것이 소설(疏泄) 기능이다. 그리고 혈을 보관하는 장혈 기능을 한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혈액 순환이 좋다는 심장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근본적으로 기능의 저하라고도 있는 것이다. 발에 자꾸 생기는 문제들이 소설 기능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 기능이 정상이어야 마음도 평온해진다고 한다. 자주 우울해지고, 이유 없는 화나 잦은 분노도 나이에 따른 호르몬 분비 변화도 있으나 기능이 떨어져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눈과 간은 직접적으로 서로 관련 있다고 한다. 눈을 혹사시키면, 간이 좋아지고, 간이 좋으면 눈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하루 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경우, 간이 무척 힘들어했을 것이다. 게다가 잠도 자고 그랬으니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정 시간 이상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잠이 모자랄 때는 눈이 침침하고 보이는 반면, 충분히 수면을 취한 날은 상태가 좋았다.

 

1장의 간에 대한 설명에 이어 2장에서는 ,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맞는 건강법, 화와 수면에 관련된 건강법을 같이 알려주고 있다. 구체적인 건강법은 3장부터 이어지는데, 3장에서는 주로 간에 좋은 산사, 시금치, 돼지 , 부추, 음식을 통한 보양법을 배울 있고, 4장에서는 태충, 대돈, 장문 인체 혈자리를 통해 간을 다스리는 법을 익힐 있다. 시험 삼아 태충혈을 화가 났을 눌러 봤는데, 신기하게도 가슴에서 뭔가 스르르 풀리며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뒤로 짜증 나고 화날 , 너무 우울할 ,  이곳을 눌러 주고 있다.

 

이렇게 간에 좋은 약재나 혈자리를 알려주고 있으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운동이다. 그래서 5장에서는 기공, 스트레칭, 기지개 펴기, 손뼉 치기 쉽게 실천할 있는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6장에서는 간을 위해 바꾸거나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침밥 먹기, 천천히 씹기, 규칙적 식사, 충분한 섭취, 잦은 염색이나 네일케어 피하기, 남용 주의 등이 있다. 여기서도 나의 반성은 피해 갈 없었다. 이건 여태 간을 나쁘게 하는 방법만 골라 실천한 같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상태를 알려주는 몸의 이상 증후와 개선법을 다룬다. 간경화나 B 간염과 같은 간질환에 대해서도 나오고, 적극적인 건강법을 이야기해준다. 음주를 해도 비만에 따른 지방간은 얼마든지 있다. 지방간이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할 있으므로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병의 90%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관련된 많은 것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약초나 한방적인 원리, 혈자리 등이 나오지만,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있다. 건강법도 차나 요리, 간단한 운동, 혈자리 누르기 바로 실천할 있는 것들 위주로 되어 있으므로 따라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건강이 걱정되는 분들에게는 책이 많은 도움이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책을 보고 쉬운 것들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급적 모든 일에 무리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때문이야, 때문이야 하는 광고 다들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요즘 몸의 많은 문제는 진짜 때문이었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탓만 하면 뭐 하겠나. 결국 간을 망치고 있는 나였는데...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간이 다시금 활력을 찾을 있게 공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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