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가 먹는 재미일 것이다.

늘 먹던 음식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그 나라의 음식, 과일, 과자 등을 먹는 기쁨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도 있다. 맛난 현지 요리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죽을 때까지 머릿 속에 남는 여행의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보니 여행 부담이 덜해서 많이들 가고 있다. 나역시도 가끔씩 일본은 가고 있다.

그런데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다보니, 손짓 발짓하며 얼굴 벌게가며 힘겹게 주문하거나, 한국어 메뉴판, 또는 요리에 사진이 있는 식당, 자판기 식권있는 식당만 가게 된다. 사실 이런 식당 대부분은 맛있는 곳이라 말할 수 없다. 명동에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 과연 우리에게 맛있는 식당들인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 체인점이 보통 기본은 하지만, 일정 내내 삼시세끼 그런 곳만 간다면, 어렵게 떠난 여행에 아쉬움만 남게 될것이다.

과거 내 경험을 떠올려봐도, 한국인과 외국 관광객만 잔뜩 있던 음식점은 솔직히 별로였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오히려 더 맛난 곳이 많았다. 시장 구경하다 배고파 들어갔던 우동집, 비를 피하다 들어간 회전 초밥집,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갔던 식당, 숙소 주변을 방황하다 발견한 카레우동집 등

다만 이런 식당들은 메뉴판이 전부 일본어로만 되어 있었다. 읽었다해도 이게 어떤 음식인지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부타는 돼지고, 에비는 새우고 짧은 일본어 단어를 총동원해도 무슨 요리인지 알 수 없다. 결국 주변에 식사하는 사람을 보며 눈치보며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는 바로 나와 같이 일본어를 잘 못하거나, 일본 음식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분을 위한 여행자를 위한 책이다. 여행가서 요리 제대로 원하는 것을 주문하고 먹고 올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일본어 회화나 문법 같은 학습책이 아니다. 전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만화책이다. 주인공 마구로센세 따라다니며, 먹방 보듯이 그가 먹는 것들을 보고, 같이 즐겨주면 된다. 나중에 내가 여행가면 뭘 시킬지, 어떤 것이 내 미각과 맞을 지 상상하며 이 책을 즐기면 된다.

 

 

 

예를 들어 일본 가서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초밥을 보면, 한가득 일본어 초밥 이름이 나온다. 더 이상 회전 초밥집만 가지 않아도 된다. 만든지 오래된 빙빙 돌고 있는 초밥 중에 고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게 먹고 싶은 것을 요리사에게 주문할 수 있다.

 

 

 

초밥은 그나마 모양 보고 알 수 있으나, 고깃집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에 유명한 고깃집을 가려면 최소 뭘 먹을지를 정하고 일본어로 뭐라 불리는지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 속에는 내장이나 특수 부위까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이 외에 일본 가면 많이 먹는 라멘이나 우동, 소바에 관해 다루고 있고, 나베라 불리는 전골, 덮밥, 튀김, 카페나 이자카야의 대표 음식 도 잘 나와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일본 내 추천 맛집이 하나씩 나와 있고, 책 맨 뒤쪽에는 실전용 식당회화 17개가 정리되어 있다.

 

 

 

히리가나, 가타가나를 알면 더 쉽게 이 책을 볼 수 있으나, 반드시 알 필요는 없다. 한글로 일일이 발음을 달아놔 있기 때문이다. 여행가서 먹을 것들을 동그라미쳐가며 얼추 외워 놓던가, 휴대폰으로 찍어 놓고 여행지에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음식들의 특징을 잘 잡아 그려져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도 머릿 속에 잘 들어 오는 편이고, 주제별 만화 내용 뒤에 단어가 정리 되어 있어 학습하며 외워도 좋다 생각한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이 책의 단점은 배고플 때 보면 어지럽다는 거다. 마구로센세처럼 얼굴이 네모나게 살이 찔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그래도 입에 군침이 고인다. 다음번 일본 여행에는 그 동안 못 먹어봤던 요리들을 마음껏 주문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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