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자인해서 제품화까지, 실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 굿즈 만들기‘

디자인 굿즈 만들기 with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 인쇄물, 디자인 문구,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김신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6년 11월

문구점이나 선물용품점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쁘고, 재미있고, 신기한 제품들이 참 많이 있다. 가장 흔한 필기구부터 공책, 가방, 스티커, 액세서리 등 다양한 종류의  팬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 상품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한번 내가 디자인해서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떠오른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을 켜보지만, 막상 켜고 나면 그 뒤로 멍하니 앉아만 있고 침묵만 흐른다. 마우스만 만지작거리고 네모 박스만 그렸다 지우다가 내가 무슨 하며 다시 빠져나오기 일쑤다. 그래도 이 경우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디자인 툴을 조금이라도 아는 경우이다. 아예 이것도 모르는 경우, 나만의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보는 것은 그저 막연한 상상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럼 그냥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것이다. 티백 김신애의 '디자인 굿즈 만들기'를 보고 배우면 된다. 이 책을 통해 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실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고,  제품화를 어떻게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맨 먼저 디자인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로고 디자인을 익힌다. 초보 수준에 맞게 간단한 서체나 선 변형부터 다룬다. 요즘 인기인 손글씨 로고도 간단히 다룬다. 이어, 작은 가게를 하는 분이나 프리랜서, SOHO 족에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개성이 담긴 자신만의 명함도 만들어 보고, 봉투, 행택, 쇼핑백, 포장지도 디자인하고 만들어 본다. 주제 하나하나가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1인 기업에게 아주 유용한 것들이다.  

이런 사무에 필요한 것 외에 아이들에게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 스티커나 학교 축제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티켓, 포스터, 메뉴판도 어떻게 만드는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뿐만 이 아니다. 텀블러나 에코백, 티셔츠와 같이 그동안 그저 사기만 했던 제품도 내가 디자인해서 쓸 수 있게 알려준다. 달력, 플래너, 노트 디자인이며, 면접관에 주목받을 수 있는 디자인 이력서 만들기, 회사에서 남보다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만들기도 담겨있다.  

이처럼 모든 주제들이 실제 만들어 쓸 수 있는 것들이라, 아득한 내용으로 툴 기능만 배우는 것보다는 훨씬 머리에 오래 남고, 활용면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디자인 굿즈 만들기'의 큰 특징은 그저 프로그램 사용법 만을 배우는데 끝나지 않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틀도 제공하고, 최종 제품 제작까지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명함이나 봉투는 어디에서 인쇄를 맡기면 되고, 에코백이나 티셔츠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관련된 사이트 이용법까지 나와 있어서, 디자인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것을 알려준다.  

보통 컴퓨터 관련 서적들은 베개로 쓸 수 있을 만큼 두꺼운 편인데, 이 책은 300여 페이지 정도로 부담 없는 분량이다. 우선 책 속에 나와 있는 기본적으로 딱 필요한 것만 배우고, 필요에 따라 모자란 부분은 다른 책이나 스스로 터득하면 된다. 

MAKER 운동이 전 세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디자인 굿즈 만들기'를 통해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DIY로 자신이 쓸 제품은 자기가 만들어 보면 좋을 것이다. 또 누가 아는가 그게 대박 상품이 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