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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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라는 일본 애니를 보면, 범죄자를 알아내고 잡기 위해 일종의 인공지능을 이용한다. 메인 컴퓨터에는 사람의 뇌를 직접 기계와 연결해서 활용하는 장면도 나온다. 은하철도 999에서도 기계화된 인간을 다루고 있다. 이런 애니메이션과 같이 상상의 얘기뿐만 아니라, 자동 주행 자동차나, 얼마 전 알파고의 바둑 대국, 주식 관련 프로그램 우리가 사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인공지능은 알게 모르게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알파고의 충격적인 승리 때문인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때보다 올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은 없었던 같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애니뿐만 아니라, 터미네이터,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에서도 인공지능이 긍정적이지 못한 것을 보면, 불안감이 어떤 지를 있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은 인공지능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인공지능은 그리 쉬운 기술이 아니다. 수학, 뇌공학, 통계학, 각종 복잡한 IT 기술 등이 복합된 것들이다. 그러나 보니 일반인들의 이해가 쉽지 않은 면이 크다. 그렇다고 세세한 기술까지 모두가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그런 면에서 AI 인공지능에 대한 비전공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공식을 다루지 않았으면서도,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교통정보, 주식 매매, 번역, 각종 판매 ,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여러 예를 통해 말해주고 있으며, 국가별 어떤 정책과 목표를 가지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담겨 있다.

 

책의 중요한 가치는 바로 인공지능이 어떻게 미래에 적용되며 어느 시점 즈음에 만나게 될지 예견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학자의 관점에서 써진 책이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 상황을 보고 적용될 시점과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를 전망하고 있으며, 어떤 모습의 미래가 될지를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막연한 공포감에서는 바로 안에 인류에 재앙이 생길 같이 느끼겠지만, 책을 읽어봤다면, 그런 걱정은 진짜 기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 것이다. 실제 어떤 기술이나 신약이 개발되었다고 해도 그게 적용되고 활발히 사용되는 시점 사이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도구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퍼졌지만, 그것 역시도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만큼 애니와 영화, 소설 등에 나오는 부정적인 인공지능에 대한 문제점들은 그런 시간을 거쳐 다듬어지고, 고쳐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느슨한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문제가 생각보다 적으며, 앞으로 다가올 강한 인공지능의 시대 역시 여러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보다 인류에 획기적으로 도움 되는 방향으로 것이라 저자는 예측하고 있다.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미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 그냥 놓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봇이 폭동을 일으켜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공포를 벌써부터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을 통한 생활 패턴의 변화나 직업의 변화는 지금부터 미래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변화는 일단 사물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올 것이고, 생산 자동화 라인이나 마케팅, 금융 등에서도 발생할 것이다.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흐름을 타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얼마전 일본 하우스텐보스에 있는 세계 최초의 로보트 호텔, 이상한 호텔 , 헨나 호텔에 하루 머물 기회가 있었다. 입구부터 로봇이 기다리고 있었고, 예약 프런트, 객실에도 각종 로봇과 기계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지만, 적응의 시간도 필요 없었다.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에서 말하는 느슨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맞는 정도의 변화였다. 거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색다른 재미와 디테일한 변화의 요구만 있었다.

인공지능을 너무 겁낼 필요도 없고, 엄청난 환상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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