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 메즈머리즘에서 울트라 뎁스Ⓡ까지
문동규 지음 / 렛츠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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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양파를 맛있는 사과 마냥 먹게 만들고, 사람을 개처럼 행동하게 하거나, 연예인의 전생도 보고, 온몸을 경직시켜 사람이 위에 올라가도 꿈쩍도 하지 않게 만드는 최면술 장면을 방송을 통해 다들 봤을 것이다.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최면술사가 마치 초능력자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최면의 강한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로 인해,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등에서 최면을 많이 다루곤 한다.

 

역시도 오컬트적인 것을 좋아하다 보니, 최면도 관심 영역이었다. 그래서 가끔씩 관련 책을 봐왔다. 접근은 최면에 관심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최면에 걸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의도였다. 최소 자기최면을 통해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아니었다. 대부분의 책에선 그냥 간단한 설명과 방법적인 것만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이렇게 하는지, 깊이 있는 접근이 힘들었다. 더욱이 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얻은 것을 자기 최면을 위해 몸을 이완시키다 보면 그냥 쉽게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최면은 그저 잠자기 위한 좋은 방법 정도였다. 관심이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재미로 시작한 거니 아쉬운 것도 없었다.

 

그러던 최근 마스터 최면 트레이너 문동규씨가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보게 되었다. 내가 읽었던 기존의 책과는 많이 달랐다. 우선 책은 최면술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최면에 관련된 오해나 착각을 풀고,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최면의 역사, 현재 흐름, 활용 등을 다룬, 어찌 보면 쉽게 풀어쓴 최면 개론서와 같은 책이다.

 

저자 역시도 책은 최면 방법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읽어 바로는 기존의 방법서보다 훌륭한 방법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 암기식 최면 방법이 아니라, 최면에 대한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해주고 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 적용할 있는 열린 마음 가짐을 있게 해준다.. 최면이란 분야의 깊이를 깨닫고, 진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제시해주는 같다.

 

경우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바로잡을 있었다. 그중 하나가 최면 상태이다. 방송에서 것들은 하나같이 몽롱한 상태에 잠을 자고 일어난 것과 같은 모습만을 보여줘서 그게 최면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의식이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최면이 일어나고 반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면 상담자가 자신은 최면에 빠졌다고 항변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실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것도 일종의 최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최면 상태에 들면 주변의 소리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한다. 최면 상태에 빠져 있어도, 주변 소리를 인지하고 기억해 있다고 한다. 밖에도 조작될 있는 최면 기억, 거기서 거기 일 거라는 최면 방법 잘못 알거나, 이해가 부족한 것들을 확실히 있었다.

 

그리고 책에는 나에게 무척 생소한 메즈머리즘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최면술의 대가 밀턴 에릭슨이나 최면을 잘하지 못했던 프로이드 이야기에 대해선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메즈머리즘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1700년대의 안톤 메즈머라는 의사에게서 유래된 말로 사전적으로는 최면술을 뜻하는 hypnosis 같게 나온다. 그렇지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최면이 비판력 또는 크리티컬 팩터를 우회하는 것이라면, 메즈머리즘은 의식 전체를 우회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애니멀 마그네티즘이라는 다른 생소한 용어가 관련되며, 동양의 기와 공통점을 가진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과도 교감을 가질 있다. 그만큼 기존 최면술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울트라 뎁스 역시 처음 들은 단어였다. 최면을 통해 의식을 탐구하고 자각하기 위한 전통적인 접근법을 초월하는 고유의 체계라 한다. 최면 중에 가장 깊은 수준의 최면 상태로 마취 없이 수술할 있을 정도의 최면도 가능하다고 한다.

몸이 날이 갈수록 종합병원 수준에 이르다 보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메즈머리즘과 울트라 뎁스는 기회 있으면 나중에 알아보고 싶다.

 

다소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이지만, 어렵지 않고, 영화 장면이나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있다.

 

얼마 전 영화 나우 유씨미를 보면, 최면술사가 만에 상대를 최면을 거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 지식인을 보면 최면술 어떻게 걸어요? 하고 방법적인 것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것은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바느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두 가지 요리 잘한다고 유명 요리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꼼수보다는 기초부터 하나씩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면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최면에 관심 있거나, 배우려는 분에게 최면의 바른 개념을 세우는데 도움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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