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 한국 최초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전수하는 "기억력"와 "두뇌 개발"의 모든 것!
정계원 지음 / 베프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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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낀다. 요즘은 걸음만 걸어도 방금 외웠던 숫자를 까먹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나이 들수록 공부 욕심만 늘어나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은 비누 거품처럼 마구 늘어나는데, 정작 머리는 넘치는 의욕을 전혀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관심 있게 보는 것이 공부법이나 암기법과 같은 책들이다. 머리가 따라주니 뭔가 꼼수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바로 내가 부족한 기억력에 관해 다룬 책이다. 기억력이나 암기법에 관련 책들은 전부터 시중에 나와 있으나 책은 기억 방법보다는 저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 최초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되었는지에 포커스를 두었다고 있다.

 

저자는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고 기억법에 끌리게 되었고, 올림픽 운동 경기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국내나 국제 대회를 통해 경이로운 기억술을 겨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관심을 넘어 일본, 홍콩, 대만에서 열린 기억력 대회에 참가하고, 마침내 작년 중국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되었다.

 

방송에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에 공인된 기억력 마스터가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마스터가 되려면 시간 동안 1000자리 이상의 숫자를 외워야 하고, 시간에 카드 520 이상을 암기해야 하며, 카드 52장을 2 내에 기억한 기록이 있어야 하거나, 대회에서 총점 3,000 이상을 받아야 한다. 9자리도 아니고 자리의 수를 외워야 한다니, 생각만해도 엄두가 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바로 기억의 궁전, 기억의 방과 같은 전통적인 기억술과 자신에 맞게 개량된 각종 기억 방법, 같은 기억술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읽었던 1 만에 기억력 천재가 남자의 저자 조슈아 포어가 떠올랐다. 사람 비슷한 경우였다. 처음부터 기억력 천재도 아니었고,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부단한 노력으로 일반인이 상상할 없는 경지까지 올랐다.

 

노력하면 누구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책은 조금만 하면 금방 암기 천재가 있다는 사탕발림을 하지 않는다. 무척 현실적이다. 마스터가 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긴장하게 되는지 그가 겪은 그대로 적고 있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거처럼, 또는 보디빌더가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거처럼,  기억 근육 역시 하루아침에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1 또는 이상의 기간 동안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처음에는 암기법을 위한 억지 암기같이 느껴지지만, 연습하다 보면, 남다른 기억력의 소유자가 있다고 한다. 기억에는 금수저가 없다는 얘기와 같이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활용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파악해서 쓰느냐에 따라 금수저도 흙수저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는 저자가 기억력 마스터가 되는 과정과 함께 그가 활용한 기업법에 대한 내용들도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설명이나 활용보다는 맛보기와 같은 설명이라는 점은 아쉽다. 아마도 기억술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저자가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책은 일종의 암기 훈련에 대한 동기 부여 또는 많은 한국인이 기억력 대회에 도전할 있도록  어떻게 대회가 진행되는지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렇게 자세히 기억력 대회에 관해 쓰인 책은 봤다. 대회 운영, 대회 분위기, 필요한 소품, 어떻게 긴장을 푸는지, 다른 나라의 상황도 엿볼 있고, 기억술사들이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경제적인 이득은 무엇인지까지 자세히 담았다. 기억력, 암기력에 관심 가진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길. 튀기 없는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것이다.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내게 다시 용기를 준다. 암기법을 활용해 외국어를 단련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관련한 지식도 탄탄하게 다지고도 싶다. 기억술이 몸에 충분히 익으려면 많은 시간이 들겠지만, 투자 대비 이득은 확실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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