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방송프로 '서프라이즈' 보면, 신기한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말도 되는 우연들이 많이 일어난다. 비단 방송뿐만 아니라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이상한 일들이나 꿈에 대한 이상한 우연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쉽게 들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로또 복권에 여러 당첨되는 억세게 좋은 사람이나, 평생에 한번 맞기도 힘든 벼락을 여러 차례 맞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사람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는 해외 토픽을 통해 쉽게 접할 있다.

언뜻 생각해봐도 이런 일들은 쉽게 일어날 없는 일이고 설명 또한 어렵기에 신의 조화처럼 뭔가 다른 차원의 존재가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통계학자 데이비드 핸드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에서는 이런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 있는 일이며,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잘못된 기준 적용이나, 잘못된 확률 계산, 막연히 거라는 지레짐작, 편향적 판단 등의 여러 원인으로 신비하거나 놀라운 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의 징크스나, 과거부터 전해오는 각종 미신, 금기사항, 머피의 법칙이나 해몽, 심지어 종교적 예언까지도 실제는 별것이 아닌데, 유리한 해석만을 선택해서 신비롭게 포장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드컵 족집게 유명세를 치렀던 문어 파울도 신비한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같이 시도된 , 고양이, 앵무새, 물고기, 코끼리 많은 동물 중에서 가장 일치한 결과를 내놓은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종 예언도 틀린 것들은 지워지고, 맞은 것만 부각시키거나 결과에 맞게 각색하여 구성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로마의 칼리굴라나 링컨이 죽기 전에 죽는 꿈을 꾸어 자신의 죽음이 미리 예지 되었다는 이야기도 그들이 과연 자신이 죽는 꿈을 일생에 한 번만 꿨는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는 완전히 가려 버린 것이다. 


초자연적인 사건의 경우,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의 보고서에 의하면, 130년간 수행된 연구에서 초심리학적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한 번도 정당화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술사 제임스 랜디의 재단에서 초능력자에게 , 백만 달러 상금 역시 아직까지 아무도 타가지 못 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확률적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속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신, 예언, 기적과 같은 것들은 설명하기 힘든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형태공명이니 동시성, 연쇄성 역시도 이런 시도에 지나지 않으며 사족에 불과할 정확한 설명이 아닌 것이다. 진짜 필요한 것은 확률에 관한 기본 법칙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연과 같은 불확정성인 사건은 없는 미지의 혼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물리적 고유 법칙을 따르는 확률적 우주론을 통해 얼마든지 설명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필연성의 법칙, 아주 수의 법칙, 선택의 법칙, 확률 지렛대의 법칙, 충분함의 법칙과 같은 다섯 가지 법칙을 통해 어떻게 우연을 설명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목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에 대한 반론 편지에 적은 글을 살짝 바꾼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완전한 법칙과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관을 가졌으며, 우연이나 불확정적인 현상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연은 우연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우연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우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확률적으로 계산이 가능한 우연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인슈타인이 믿었던 것과 다른 것이 아니다. 단지 떨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라고 본다 


쓰다 보니 책에 대한 서평이 무척 딱딱하게 되었는데, 실제 보면 재미난 얘기들이 무척 많다. 9.11 테러 사건이나, 유명인들의 일화, 각종 우연의 일치와 같은 사건, 사고 등이 나오고 전문가 마저 실수하는 확률적 판단, 잘못된 실험 사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처음엔 진짜 놀랍고 신기한 우연이네 하는 것들이 나중엔 '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맞는구나' 하는 객관적 판단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게 책의 가치인 것이다. 


책은 과학적 사고, 객관적 판단, 합리적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는 이공계 출신이나 과학자 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바른 결정이 필요한 사업가, 기획자, 아니 일반인 누구라도 필요한 능력이다. 종교인의 경우도 합리적 사고 없는 무조건적인 믿음은 광신도만 뿐이다. 의도된 통계나 정치 선전에 속는 것도 결코 자신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현대는 공익을 위한 약간의 자기희생과 합리적 선택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기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일깨워주는 바른 판단 능력이 아주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읽어 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중에 나온 이야기 하나 하겠다.


발기부전 스팸메일을 받은 어떤 이가 나중에 친구에게 말하길

" 자식들이 어떻게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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