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이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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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그냥 좋은 대학 나와 의사, 변호사와 같은 다들 선호하는 직업을 갖거나, 다들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직하면 나름 성공적인 삶을 기대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런 공식들이 깨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안정된 고용 보장을 받기 어렵고, 각종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잘 나간다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포화 상태를 넘어 과잉경쟁에 따른 파산자가 늘고 있다

앞으로 10 세상은 어떻게 것이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도무지 없다.

이런 고민으로 요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책들이 미래학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번에 보게 피터 디아만디스와 스티븐 코틀러가 지은 BOLD 볼드 역시 미래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책은 그전에 봤던 책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다른 책에서 있는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각광을 받고, 어떤 분야가 발전을 것이며,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식의 단순히 미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SF 소설 같은 내용이 아니다. 보다 단계 나아가 미래를 실제 구현하는 주역이 되는 실천 방법을 알려준다. 미래에는 이런 발전하고 쓰일 건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러 이러한 방법을 써서 창업, 자금 모금을 하고, 기하급수적으로 폭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게 도움을 주는 가이드북이다

책에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 나오긴 한다. '1 대담한 기술이 온다'에서 5 유망 기술 같은 것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머지 내용을 위한 사전 설명이라 있고, 앞으로 많이 요구될 기술에 대한 간단한 요약 수준이다. 코닥과 인스타그램, 3D 프린터 회사 3D 시스템스 등을 예로 해당 분야의 시기적 발전과정 '기하급수의 6D' 가트너 하이프 주기를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업체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 기하급수 확산하는 기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 내용은 나에겐 이미 대부분 아는 것들이었다. 한마디로 '그래서 , 어쩌라구' 였다. 뒤부터 책의 진가가 하나씩 드러난다

스컹크 워크스와 같은 조직혁신 방법론, 애자일, 몰입 등을 통한 단기간 혁신을 일으키는 실천 방법을 배울 있었고, 저자가 진행한 국제 우주 대학교 설립 과정 이야기를 통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제 우주 대학교 아이디어는 내가 봐도 허황된 계획이었다. 돈도 없이 이상만을 가지고 어떻게 대학을 지을 있단 말인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파는 것보다 현실성 없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가 말한 과정을 보면 당연히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밖에 없다 생각이 들었다. 황당한 생각을 실현 가능한 생각으로 바꾸는 과정은 진짜 치밀했다. 실현 가능한 작은 아이디어와 계획을 통해 불가능한 것을 실현 시키는 방법을 배울 있었다. 짜인 프로그램 코드와 같다는 생각이 정도 있다

크라우드펀딩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빌어먹을 테슬라 박물관 이야기를 통해 수익 사업이 아닌 것도 적절한 인재 선택과 치밀한 계획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전에 봤던 펀딩 책보다 오히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찔러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기에 나온 각종 성공 사례는 흔한 싸구려 성공 신화와는 달랐다. 그전에는 그런 책을 볼수록 이건 내가 없는 거네, 너무 특별한 경우네, 그냥 열심히 일하라는 거네, 자식 인맥 좋네 그런 부정적 생각이 은연중에 떠올랐다면, 책은 그래 그렇구나, 내가 이런 점이 많이 모자랐구나, 이렇게 세심해야 하는구나, 경우는 이래서 실패했구나 하는 긍정적인 비교와 반성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자세한 부분이 샘솟는 창업의지를 꺾을 수도 있다. 그만큼 엄청 세세한 계획과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마음만 띄워서 스타트업하면 모든 것이 같은 식의 창업 분위기 조성은 틀렸다고 본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해도 1, 2 사이에 8,90 퍼센트의 기업이 망하는 마당에 잘 될 거야 하는 근거 없는 희망 부여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기에 BOLD 지나칠 정도로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들은 오히려 잔소리가 아닌 성공을 위한 보약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볼드는 미래를 고민하거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 각종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기획자, 창조적 방법론을 찾는 사람 등에게 한번 보라고 만큼 좋은 책이다.

책은 다시 안 보는 편인데, 책은 예외로 둬야 같다. 나에게 참고할 부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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