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신 IT 트렌드 - 그림 한 장으로 보는
Saito Masanori.Okoshi Shoji.Shibuya Ryuichi 지음, 이영 / 정보문화사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IT 관련 일을 하고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쏟아져 나오는 모든 IT 기술을 일일이 알기는 무척 어렵더군요. 그저 내가 하고 있는 분야의 나무만 좀 자세히 들여 볼 줄 알지, 그 나무가 속한 장대한 숲은 못 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저처럼 나무 밖에 볼 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숲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 트렌드'입니다. 이 책은 IT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표와 함께 설명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각 기술과의 관계와 전체적인 개념을 세울 수 있는 책입니다. IT 사전이나 일반 상식 책과 같이 용어와 그 뜻만 담은 책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저도 읽기 전엔 용어 사전 아닌가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습니다. 각 주제의 IT 트렌드 이해를 확실히 돕는 책입니다.

책에 담긴 내용은 클라우딩 컴퓨팅, 모바일과 웨어러블, 가상화를 포함한 IT 인프라, IoT와 빅데이터, 스마트 머신, 이렇게 요즘 가장 핫한 IT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따라 현재 상황, 기술과 다른 기술과의 관계, 활용 분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이야기하고 있죠.

책을 보기 전에는 나름 IT 밥 먹은 지 몇 년인데 이걸 모르겠어하며, 각 주제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저의 오만이었더군요. 아는 게 아니라 전혀 모른다고 봐야 했습니다. 알아야 고작 토막 상식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특히 가상화에서는 전에는 가상화는 그저 좋은 기술이다 정도로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몰랐는데, 이제야 그 중요성을 제대로 알겠네요. Virtual 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가상이라고 번역해 생긴 오해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 책에는 이 부분까지도 제대로 바로잡아주고 있습니다.
가상화를 통해 효율적인 자원 공유, 유지 보수의 편리성, 클라우드 기술이 태어난 인과 관계, 다층 방어의 필요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의 공유주의는 결국 일반 사회의 공유주의 경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까지 느끼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설명이 쉽게 되어 있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깊이 있는 내용까지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을 보며 도표의 위력이 대단한 거를 느낍니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하게 보이고, 오히려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나, 옆에 설명을 동시에 보면서 이해하면, 무척 효과적입니다. 일단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면이 있고, 전체적인 구조 파악이나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기억에도 오래 남고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니,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데도 좋더군요.
혹 IT 분야에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이런 전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 포지션이나 개선할 점, 활용 분야 등도 파악하기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 때문에 저자가 일반인이나 이쪽 비즈니스하는 분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한 거겠죠.
책 끝 부분을 보면 이 책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책은 IT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T를 체계적으로 이해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파악, 연수 자료로 이용했던 것을 기반으로 집필된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 구성이 세미나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것 같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각종 도표는 정보문화사 자료실에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지고 학교나 직장에서 발표가 있을 때 활용하면 좋을 거라 생각되는군요.
IT 종사자 뿐만 아니라 IT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다소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보일 수 있으나, 읽고 나면 분명 어쭙잖은 IT 관련자보다 더 정확히 그 흐름을 파악할 수 눈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IT 트렌드'를 통해 숲을 본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