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지 - 세계가 열광한 새로운 방식의 비주얼 중국어책
샤오란 지음, 박용호 옮김, 노마 바 그림 / 넥서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어하면 일단 복잡한 한자의 압박 때문에 시작부터가 쉽지가 않은 언어다.

설령 한자를 안다고 해도, 현재, 중국 본토에서 쓰고 있는 간체자와 대만, 홍콩, 우리나라에서 쓰는 번체자로 한자 쓰기가 나눠져 있어서, 중국어를 제대로 하려면 간체자를 따로 익혀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다행이 형태가 비슷하기는 글로 쓰려면 확실히 암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2 부담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발음까지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한자는 같은데, 중국, 일본, 한국이 다르게 읽으니 자꾸 헷갈리게 된다. 발음 기호도 영어 사전에 발음과는 달라 역시 혼동을 준다. 게다가 성조까지 신경 써야 하니 시작부터가 쉽지가 않은 것이 중국어 학습이라 생각한다.

 

물론 중국인이 모두 천재가 아닌데도 어려운 중국어를 쓰는 것을 보면, 분명 언어는 습관이고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닐 것이다. 한국어도 외국인에게는 절대 배우기 쉬운 언어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중국어는 분명 쉽지 않은 언어이다. 때문에  주변에 중국인을 만날 때도 많고, 중국도 나가다 보니, 영어만큼 배우고 싶은 언어가 중국어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차례 중국어 공부를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어학에는 재주가 전혀 없구나 자포자기 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사오란이 지은 '차이니지' 달랐다. 대부분의 어학 관련 도서는 거의 비슷한 뻔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책은 너무나 달랐다.

 

 

 

 

제본부터 양장 형태로 되어 있고, 뒤에 고무 밴드가 있어서 책을 완전히 닫거나, 학습한 곳을 바로 펼쳐보기 쉽다. 책갈피처럼 쓰는 사이에 있는 끈인 보람줄도 있지만, 이게 편했다.

 

차이니지의 가장 특징은 책은 분명 어학 공부용 책인데, 글보다 그림이 많다. 거의 전체가 색색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이해와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인포그래픽스를 이용해서 책에 모든 한자를 재미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빠른 이해와 암기에도 도움이 된다. 그림들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노마 바가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차이니지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재미나고 신기한 그림으로 한자를 학습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일개 학습서인데도 디자인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처음 나오는 한자는 바로 사람 이다. 그런데 번째 글씨는 따를 쫒을 인데 내가 아는 글씨와 다르다. 간체라서 다른 것이다. 붙으면 종이고 붙으면 무리 이다. 이렇게 일러스트로 보게 되니 간체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진다.  아니 한자가 재미있어진다.

 

번체, 간체 고민할 필요 없다. 한자 설명에 같이 나와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는 번체로 어떤 곳에는 간체를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다. 간체만 알아서는 안되기에 역시 이렇게 배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기본 한자를 배우면 다음 쪽에서는 한자 단어를 배운다. 앞에 배운 한자를 조합한 단어들이고, 살짝 확장한 한자도 배운다.

지나치게로 활용되는 것도 재미있는데, 太太 지나치게 지나치게 되면 부인, 아내라는 뜻이 된다. 진짜 이상하다. 뭐가 지나치다는 거지? 바가지? ? 별별 연상을 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외우게 된다. 한국에서 배우는 한자 단어만 많이 안다고 무조건 중국어를 있다 말할 없는 이유이다.

 

 

 

 

재미난 한자를 보면, , , 사슴, , 벌레가 모인 단어가 있다. 뜻을 보고 머릿속에 상황을 상상하면 바로 암기가 된다. 암기가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재미있어진다.

 

 

 

아직까지 학습 진도가 가진 못했으나, 뒤쪽에는 응용 표현을 학습할 있다. 문장 학습의 맛을 살짝 있다. 이어 나오는 피터와 늑대 이야기에서는 동화를 통해 한자 학습을 있다. 내용과 구성, 일러스트 모두가 한자의 흥미를 줄줄이 돋게 한다.

이런 그림 위주의 쉬운 내용 구성 때문에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공부할 있는 책이다.

 

 

 

그리고 학습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차이니지 책에는 '차이니지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라는 인쇄물이 같이 들어 있다.

광고지로 오해해서 버릴 뻔했다. 절대 버리지 말고 봐야 차이니지로 제대로 공부할 있다.

 

우선 앞에 아래에 있는 넥서스 주소로 가서 학습플랜, 쓰기노트 PDF 파일과 속에 있는 내용을 발음한 MP3 파일을 받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단계로 MP3 파일을 들으며, 교재를 눈으로 익힌다. 외우지 말고 사진기로 찍듯이 익히라고 한다. 번째는 시간 때마다 틈틈이 MP3 듣고 그림을 떠올리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쓰기노트를 이용해 한자를 직접 써보고, 발음도 같이 해보라고 한다.

 

 

인쇄물 안쪽에는 학습플랜이 나와 있으므로 PDF 파일을 출력 해도 된다.  쓰기노트는 현재 차이니지를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같은데, 없다면 그냥 프린터 출력해서 쓰면 된다.

 

MP3 파일은 무한 반복으로 듣고 듣고, 계속 따라서 발음하면 된다.

1 학습 분량이 얼마 되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짧은 시간에 공부할 있어서 좋다. 15분이든 시간이든 오늘의 분량만큼은 완벽히 학습하도록 한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이 절대적이라 없으나, 나는 따라 해보니 나름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어학 공부에 있어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다고 한다.

정도라 일컬어지는 하나가 개를 배워도 완전히 몸에 익숙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거다. 그동안 어학 공부에 가장 실패 원인이 바로 너무 급한 마음이었다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보려고 너무 욕심냈었다. 하루 50페이지, 하루 단원, 이런 식으로 고속 주행으로 공부하려고 했다. 결국 남는 , 무리한 계획으로 끝마치지도 못했고, 끝낸 것도 결국 머릿속에 남은 별로 없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특히 어학은 돌탑을 쌓듯이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견고히 쌓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고 48 단원을 그대로 하루에 하나씩만 하고 있다.

 

 

 

차이니지를 보면 본격적인 회화 책보다는 어휘와 입문적인 성격의 책이지만, 동안 중국어 공부가 어렵기만 포기했던 나에게 있어서, 이렇게 쉽게 친해질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 점에선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차이니지라는 이름도 Chinese + easy 에서 나왔다니 이름처럼 중국어를 쉽게 배울 있게 만든 책이 맞다. 내가 중국어 교재 중에 가장 신기하면서 효과적이었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덕분에 기억력 좋은 나에게도 머리에 글자 글자 각인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 이런 점이 다른 외국인에도 통했는지 차이니지가 세계 27개국에서 번역되어 출판 디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차이니지2, 3 본격적인 회화 교재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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