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100 IDEAS 시리즈 5
메리 워너 메리언 지음, 최윤희 옮김, 최군성 감수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사진 전공자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진을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왔다. 간혹 카메라 체험단까지 하게 되면서 나름 요즘 카메라에 대한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사진의 발달 과정이나 역사, 예술적 흐름 같은 것은 그다지 아는   없다. 카메라가 바늘구멍 사진기와 비슷한 오브스쿠라에서 발달되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수준이니 거의 무식하다 있을 것이다.

빈약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보게 책이 바로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이다. 아이디어라고 쓰여있어서 사진 찍는 기술이나 묘수 그런 것을 놓은 책으로 오해할 있는 절대 그런 책이 아니다. 사진의 발달을 가져온 역사적인 아이디어인 것이다. 현재의 사진 문화가 되기까지 거쳐온 다양한 기술, 사상, 예술적 발전 등이 나온 책이다.

역사적 내용이 나오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살짝 연대적 흐름은 있으나, 모든 주제가 연표처럼 나열되어 있지는 않다. 중간중간 흐름과 상관없는 주제가 나오며, 이슈 별로 정도의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용어들이 무척 생소했으나, 사진의 예술적 흐름이나 경향 부분도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내용 전체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일부 기술적인 내용은 쪽이라는 분량에 적을 없어서 그런지 너무 겉핥기라는 느낌이다.


책을 보기 전까지는 사진의 발달에 이렇게 복잡한 과정과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지 짐작도 못 했다. 그저 카메라는 오브스쿠라로 시작해서 현상 인화 기술 나오고, 필름 발전하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다 생각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이사이에 아주 많은 과정들이 뭉텅뭉텅 떨어져 나가고, 뛰어넘은 것이었다

사진은 잠상을 고정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다게레오타이프, 콜로디온 용액을 사용한 습판 방식에서 젤라틴 실버 프린트의 건판 방식, 고무 인화법,  값싼 알부민 인화법, 보전성과 시각적 표현성이 뛰어난 백금 인화법 다양한 기술을 낳았다



기술적 시도도 기발했다. 그중 재미난 것은 알부민 인화법에 사용한 종이는 계란 흰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광고지에 닭의 그림이 그려졌다고 한다. 인화에 흰자를 이용하는 이런 기발한 방법은 어떻게 생각해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과거 각종 건축 설계 도면에 많이 사용했던 청사진도 사진 기술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전혀 사진 같지 않았던 청사진에 사진이란 단어가 들어갔는지 전에는 이해 못했는데, 책을 보니 청사진도 그대로 사진이었던 것이다


속에 기술적 얘기만큼 사진이 문화적 영향도 많이 다루고 있다. 초상 사진이나 증거 사진과 같은 단순히 있는 것을 그대로 담는 것부터 해서 고대시대부터 계속 다뤄진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누드 사진, 다른 나라의 풍광을 여행을 하지 않고 있게 만든 탐험, 여행 사진. 전쟁의 참상이나 사건의 진상을 보여준 보도 사진이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하고 있다


물론 사진의 예술적인 행보도 다루고 있다. 자연스러운 사진협회의 탄생과 발달, 모임마다 다른 사진 경향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다양한 기술적, 기법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 예술 분야와 함께 패션이나 광고 같은 상업적 예술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외에 3D 입체 사진, 어린이용 카메라, 영화, 폴라로이드, 텔레비전, 휴대폰 사진 사진의 다양한 시도와 그것들이 어떻게 영향 끼쳤고, 받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히 예술만이 아닌 광학, 화학, 기계 등의 과학 그리고 사회 영향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보고 나면, 장편 다큐멘터리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사진이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사진을 예술의 분야로 인식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직도 예술 분야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는 점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전반에 걸친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사진 발달의 역사이지만, 책을 보다 보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다른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 대중에 주목받을 있는 보편적 감성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힌트도 얻을 있었다. 온고지신이라고 할까? 오래됐다고 모두 구닥다리 퇴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는 분명 옛날 사진인데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있고, 어떤 사진은 현대 사진보다 현대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원시적인 사진 기술의 한계에서도 멋진 사진을 남긴 열정적인 포토 아티스트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여러 가지로 책을 통해 배울게 너무 많았다. 다소 매너리즘에 빠져 사진에 나태해진 나에게 충분한 자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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