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의 미스터리 -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유선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 프로인 고대의 외계인 ( Ancient Aliens )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의 저자 에리히 폰 데니켄 일 것이다. 그는 고대 역사를 연구, 재분석하여 인류 역사에 외계인이 많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의 책 '신들의 전차'는 종교계에 충격을 주었고, 역사학자와 일반인들에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외계인 또는 미스터리  연구자에게는 대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오컬트 성향이 강해서 고대의 외계인을 거의 빼놓지 않고 봐왔다. 그러나 방송만으로는 뭔가 아쉬움이 많아서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접근을 도모했다.

이 책은 여러 미스터리 중에 고대 역사에 관련된 신비로운 사실을 다루고 있다.

바로 우리 문명 이전에 존재했다고 추정하는 초고대 문명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 지구에 적어도 두 세 차례의 인류 멸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최근의 멸망 원인으로 대홍수를 거론한다.

아마 교회 안 다녀도 노아의 홍수 정도는 만화나 영화 등으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노아 이야기의 원전이라고 거론되는 수메르 설화의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오는 대홍수, 아틸란티스 대륙의 사라짐, 남미 인디오의 전설 등 많은 나라에서 인류 멸망을 가져온 큰 홍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홍수 멸망 이전에 미스터리한 문명으로 푸마푼쿠의 유적을 거론하고 있다.

이곳에는 거대한 벽이 있는데, 마치 콘크리트를 틀에 부어 만든 블록 같은 구조물로 되어 있으며, 고대문자가 새겨진 거대 돌문과 거석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유적들은 잉카나 마야 문명 이전의 것들로 15,0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추정 연대로 보면 그 당시 인류는 구석기 시대로 한마디로 돌도끼로 사냥 정도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영점 몇의 정밀한 건축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고인돌도 청동기 시대의 건조물이다. 게다가 그 돌들은 설록암으로 모스 경도 8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가 10이니 무척 단단한 돌인데 그걸 무엇으로 가공했다는 건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돌문에 새겨진 고대문자는 달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석기 인류가 달력에 초정밀 건축 기술까지 가졌다는 것은 진짜 신비 그 자체이다. 한 술 더 떠서 전설에는 이걸 하루 만에 지었다고 한다.

인류의 짓으로 보긴 어려운 의문 투성이의 유젹인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이종교배를 말하고 있다.

인간의 머리에 개나 염소의 몸, 새 머리에 인간의 몸,  스핑크스와 같은 이상한 괴물들의 존재가 상상이 아닌 진짜 존재했었다고 한다. 이종교배라고 말하고 있지만 엄연히 자연세계에서 이종교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의 유전자 조작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인륜적 도덕적 문제로 안 하고 있을 뿐이지, 현대 기술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하니, 외계인이 인류를 이끌고 있었다면, 그들에게 인류는 단지 로봇이나 가축 정도로 생각하고 실험했을 지도 모른다.

모든 나라에 나오는 거인 이야기도 이와 관련 되었다고 본다. 신화에 나오는 신이나 천사 등과의 관계로 태어났다고도 한다. 거인 종족의 유골을 찾는 다큐 방송도 요즘 나오는 거보면 이종교배를 떠나 일단 존재했었던 거 같다.

다른 외계인 개입 관련 증거로 한참 2012년 지구 멸망의 근거가 되었던, 마야 달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들이 계산한 1년은 365.242129 이고 현대 천문학 상으론 365.242129일이다.

마야 달력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들 달력의 정확성이 이 정도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컴퓨터도 없고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원시 국가로 알려진 마야에 이 정도의 정확한 달력이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절대 미개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계산은 혹시 모르는 천재가 있었다면 인간도 해냈을 거라 할 수 있는데, 한 달을 20일로  13달에 일년 260일인 농사와도 전혀 상관없는 다소 엉뚱한 달력을 같이 사용했다는 것을 보면, 이는 외계인과도 관련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저자의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닐 수 있다. 억지라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며, 언급할 가치도 없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우주에 인간만이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만, 우주의 비밀이 과학자들에게 하나씩 밝혀지면서, 우주의 광대함으로 우주에 우리만 있다는 생각은 서있을 곳이 너무 작아졌다. 그러기에 그의 주장은 가면 갈수록 더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에리히 폰 데니켄은 새로운 발견이 있으면 어디고 쫓아 가는 열성을 가진 분이다. 그가 정리하고 보관한 자료들은 참 방대하다. 단순히 상상으로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달 착륙에 관한 그의 명확한 견해도 그가 허황된 음모론자가 아님도 알 수 있다.

어쨌든 초고대 문명이 외계인과 관련되었는지 아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이런 시각이 재미있고, 내 상상력을 넓힐 수 있어서 좋다. 지구 역사의 미스터리를 알기에는 이 책 한 권으로는 아직 허기지니, 좀 더 찾아 먹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