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침묵을 깨라 - 프로페셔널 유머

프로페셔널 유머 -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김철수 지음 / 라온북 / 2015년 2월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내가 외국인과 만나게 되면 하는 속으로 외치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외국어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하는 변명이다. 그렇지만, 외국인만 만나면, 알았던 회화가 다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하얗게 되니 어쩌란 말인가?
특히 외국인과는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눠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이 말을 할까?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고민하다 결국 출입국 공무원도 아닌데, 호구조사나 하다 끝난다. 내가 생각해봐도 참 재미없는 대화에 어색함만 흐르는 시간이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 바로 "프로페셔널 유머"라는 책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개그를 다루는 우스개 이야기를 다룬 유머집인가 했다. 영어 어쩌고 하길래 그럼 해외 유머모음인가 했다. 물론 책 내용에 웃긴 얘기들이 많다. 고무 관련 회사 사람들과 질긴 스테이크를 먹으며 고무 스테이크라고 하기도 하고, 핀란드에선 에어컨 없는 찜통차에서 "Wow, there is a sauna option in the car, Finnish people seem to really enjoy sauna." 하며 어색함을 깨지는 위트 넘치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앞에 말한 내 경우와 같이 외국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말한 책이다.  "Nice to meet you." 하고 나면, "…"  말이 없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영어 대화가 담겨 있지만, 그렇다고 영어회화 책은 아니다. 복잡한 문법이나 단어 외우기도 없다. 외국인과의 대화법을 얘기하고 있다.

저자의 수 십 년간 외국인과 마케팅과 영업활동에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대화법를 통해 성공적인 대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Face, Image, Relation, Similarity, Taste 즉 FIRST를 활용한 대화를 통해 침묵이 흐르는 어색함을 깨도록 권하고 있고, 일상 대화에선 SPORTS. Sports, People, Occasion, Recreation, Travel, Screen으로 말을 이어가라고 한다. 이 밖에도 한국을 음식을 알리기 위해, SMILE, 한국 문화 설명에는 FAST와 SLOW 등 약어를 통해 외국인을 만나 하얗게 된 머릿속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대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일단 재미있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서와 같이 하품 나오고 졸리는 지루함이 없다. 그냥 책 내용을 즐기면 된다. 영어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지만, 모든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들어 있다. 상대에게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 방법이나, 상대와 좀 더 긴밀해질 수 있는 방법, 여유 있는 자기소개, 성공 면접법 등 을 다루고 있다.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전혀 상관없다. 읽어두면 사회생활에 분명 도움 되는 내용이다.

외국인과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 책을 보면 된다.
보고 나면, 아 이런 대화를 하면 되겠구나 감이 올 거다. 이 책을 통해 유머감각까지 기를 수 있다면, 외국인이 보기에도 호감 가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어디 한번 "프로페셔널 유머"로 자신감과 영어 국제감각을 높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