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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나면, 내 몸 여기저기가 오래된 기계처럼 망가져가는 것을 느낀다. 종합병원의 모든 내과, 외과, 안과, 피부과 등등 모든 과를 다 검진받아야 할 상황이다. 젊었을 때는 수지침이다, 기공, 검도, 헬스 등 건강에 여러 가지로 신경 썼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냥 숨 쉬는 것으로 만족하고 별다른 건강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신경 안 쓴다고 병의 고통이 그냥 봐주고 넘어가지는 않았다. 작년엔 갑작스런 왼발 통풍으로 몇 달, 일을 못할 정도로 고생했고, 감기로 두 달을 심한 기침과 싸워야 했다. 다시 건강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치료받을 때마다 몸이 편하고, 효과가 더 좋아서, 난 오랜 전통의 한방 치료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시간 있을 때마다 쉬운 한방서적을 보고 있다. 그 중 많이 본 책이 쉽게 풀어쓴 동의보감일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도 동의보감과 관련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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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동의보감 건강혁명 온 가족 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동의보감 원문을 그대로 쓴 책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쉽게 걸리고 자주 접하는 병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통으로 시작해서 어지럼증, 탈모, 다래끼, 눈 출혈, 비염, 기침, 변비, 생리통, 아토피, 건망증까지 57가지 병에 대해 병에 대한 원인과 설명, 실제 환자 사례, 동의보감에 실린 내용까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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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병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질문도 풀어보고 있는데, 구성 중에 특히 중요한 것은 병과 증상에 따라 꼭 병원에 가서 진단하고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다루고 있어서, 자칫 병을 키우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면, 꼭 한방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말해주고 있으므로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바른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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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했듯이, 난 완전 종합병원 진단 상황이라, 처음에 나오는 두통부터 내 해당 사항이었다. 두통은 어렸을 때도 자주 있었기에 더 자세히 봤다. 이 책에서는 천궁진피차를 추천하고 있다. 책을 보면 가급적 전문적인 탕약은 나오지 않는다. 주로 쉽게 마실 수 있는 차 또는 음식 아니면 간단한 체조를 알려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탕약 제조법을 알려줘도 그걸 다려 먹을 수도 없다. 책에서 알려준 각종 한방차도 만들어 먹기도 쉽지 않다. 다행이 책에 국산과 수입산의 차이, 어떤 것이 좋은 약재인지,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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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책하면 한자에 겁먹는 분도 있는데, 이 책에 한자는 거의 없다. 설명도 쉽게 되어 있으므로 어렵지도 않다. 어려운 용어는 추가로 설명해준다. 게다가 컬러다. 약재 사진도 있고, 체조 일러스트도 있다. 눈이 지루하지 않다.
신동의보감 건강혁명이 한방을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온 가족이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잘 담고 있다. 세계의 명저이자 유산인 동의보감에 4명의 한의사들이 고심해서 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책에 나온 57가지 병중에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게 19개였다. 진짜 많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몇 개는 지금도 가끔 고생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해서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