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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십결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 가지 비책
마수취안 지음, 이지은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위기를 겪게
된다.
각종 자연재해는 젖혀둔다 쳐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기는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위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반대로 그 위기를 잘 극복하여 성공의 길로 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위기의 중압감으로 해결하기 위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오직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도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마수취안의 위기십결은 바로 옛사람
행적과 사건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서와 경전에 나온 다양한 인물의 사례가
나와있다. 책에 나온 인물을 보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재상도 되고 역적이 되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사람마다 삶의 길이 다 다르기에 어떤
한 길만 옳다고 하지도 않는다.
군자의 길을 너무 강하게 걷다가
모함 받아 죽을 수도 있음을 얘기하고, 너무 재물과 권력을 따르다 죽음을 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자신을 낮추어 적을
만들지 않는 것도 지혜라고 말하며, 때를 위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옛 사람이 걸은 성공과 실패의 길을 통해 현재 내가 겪는 위기를
피할 지혜를 얻도록 도와준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기에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책 속에 나온 인물 대부분은 내게 낯설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나, 조조나,
유비, 관우, 제갈량, 방통, 유방, 한신 같이 많이 들어본 사람도 나온다.
책을 읽다 보니 요즘 자신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해서 원성을 사는 정치인이나 재벌가의 이야기가 뉴스가 떠올랐다. 119 대원이 자신을 못 알아 본다고, 겁박하는 정치인과 땅콩 하나로
자신의 직원을 막 대하는 임원 이야기다. 소인배의 갑질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 책의 많은 곳에서 이러한 행동을
아주 중대한 위기로 보고 있다. 아랫사람이라고 업신여기면, 결국 그 화는 자기에게 미친다고 한다. 제 아무리 황제라도 백성을 깔보고 중신을
무시하면 결국 자신의 목숨도 잃고, 나라도 없어지게 된다. 반면 세상에 모든 욕을 먹는 간신배도 아랫사람을 잘 거느리고 귀히 여겨주면, 그로
인해 목숨도 구하고, 가문도 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올라갈수록 내려갈 길을 염려해야 하고, 높아질수록 발 밑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나라의 맹상군은 자신의 애첩과 사통한 사람을 용서해 준일로 나중에
전쟁을 피할 수 있게 되었고, 서한의 원앙은 자신 수하가 원앙의 시녀와 간통한 사건에 수하를 벌하지 않고 혼례까지 치러줘 훗날 적에게 포위되어
죽음에 임박했을 때 그 수하가 구해줘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보은은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제비의 박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
백, 수 천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얼마든지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함에 있어 현재의
모습만 보고 깔봐서는 안 된다.
위기십결을 보며 나를 여러 번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너무 교만했고, 아직 담아야 할 학문도 많음을 알게 되었다. 화나면 물, 불 안 가리는 성격도 고쳐야겠고, 앞 일을
생각하고 좀 더 부드러워져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위기는 결국 내가 원인이었다. 위기십결은 늦게나마 내가 변해야 함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