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혁명 - 한방으로 치료하는 안구건조, 눈 피로, 눈 통증
김영삼 지음 / 부광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김영삼 지음

부광 출판

 

 

 

얼마 전 한 달간 왼쪽 눈에 눈썹이나 티끌이 들어온 거 같이 계속 거슬리고 아팠다. 눈을 씻기도 하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뭐가 들어갔나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안과를 찾아갔다. 난 한방치료를 선호하는데, 안질활에 관해선 한방 치료 이야기를 그리 많이 들어보지 못해 주저 없이 양방병원을 선택한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알레르기성 질환이었다. 달랑 안약 하나 처방 받고 끝이었다. 그나마도 처방대로 해봤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안약 넣는 것을 그만두고 그냥 쉬었다. 그랬더니 모르는 사이에 좋아졌다. 결국 과로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아프기 전에 무리하게 작업을 했던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것이다.

 

​그전부터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면서 눈도 예전과 달리 늙어감을 느끼고 있었다. 매일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남보다 눈 건강이 좋을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부터 눈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눈 운동 관련된 책도 좀 봐왔다. 지압이나 마사지, 시력 회복 운동 그런 것들이었다. 이것들은 대부분 예방적 차원이나 장기적 물리치료 내용이다 보니, 이번처럼 좀 심한 경우를 겪게 되니 좀 더 적극적인 안 질환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졌다.

 

​그러다 보게 된 책이 '안구혁명'이다. 이 책은 내가 선호하는 한방 치료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관심 가지고 봤다. 안 질환 중 안구건조에 대한 부분을 다룬 책이다. 안구 건조의 증상, 원인, 치료를 말하고 있다.

 

​책을 보니 내가 겪은 눈의 이물질 감도 본격적인 안구건조의 전조 증상이었다. 안구건조는 스트레스, 피로, 노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는데, 난 세가지 다 해당됐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음허, 간기 이상에 따른 문제였다. 책에 나온 내용과 요즘 내 몸 증상이 일치했다. 요즘 들어 모든 게 거슬렸는데 이 역시 무관하지 않았다.

 

​안구건조를 유발하는 원인에는 콘택트 렌즈, 오랜 모니터를 보는 작업, 운전, 바람을 많이 쐬는 운동, 건조한 환경, 라식 수술, 당뇨, 관절염, 루프스 등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안구건조 발생이 눈만 치료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안구건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개발한 인다라명목탕과 침치료를 제안하고 있다. 이 치료 방법은 저자가 병원진료를 못할 정도까지 문제가 된 자신의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별별 방법을 다 하다 발견한 것이다. 이 후 만 명 정도를 치료하며 다듬어진 방법이라 한다. 사용되는 약재도 책에 공개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안구건조증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점은 높이 사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과도하게 많은 치료 사례다. 저자가 증상과 임상 결과를 참고하라고 일부러 담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진짜 임상자료라면 다양한 통계 자료나 분석 자료가 들어 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어떤 통계자료도 볼 수 없었다. 그러니 책 구매자 입장에서는 병원 광고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불필요한 사례는 줄이고 치료에 관한 내용을 더 다뤘어야 한다고 본다. 눈에 좋은 음식이나 눈 운동법을 너무 간단히 몇 줄로 각 장마다 나오다 보니 그것도 그냥 구색 맞추기로 보였다. 인다라명목탕에 사용한 약재는 나와있지만, 기준이 될만한 약재 비율도 빠졌다. 약을 함부로 지어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병원 홍보용 책이 아니라면 그 정도는 나왔어야 한다. 이래저래 무료로 배포하는 병원홍보 마케팅 책자와 차별점이 뭔지 묻고 싶을 정도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좋은 주제의 내용인데, 기대에 비해 함량 미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판본이 나온다면, 이런 점을 참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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