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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지식을 삼키다 - 어원과 상식을 관통하는 유쾌한 지식 읽기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영어 단어 이야기만 나와도 머리가 지끈 거리는 분이 많을 것이다.
나도 한 때 단어를 써놓고 연습장이 뚫리도록 동그라미를 그리며 외우고 외운 기억이 난다. 지루한 단어 암기를 좀 더 재미있게 해보려, 그림도 그려보고, 어원으로 공부하는 책을 사서 보기도 했다. 그 당시엔 시험을 위한 공부라 그런지, 별별 방법을 써도 그냥 공부일 뿐 재미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지금은 성적이나 합격을 위한 시험이 필요 없어졌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영어 실력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영어 관련 서적을 찾고 있다. 특히 단어와 회화에 관련된 책은 저절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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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지식을 삼키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 단어에 관련된 책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영단어 학습서와 같이 기출순이니 빈도순이니 하면서 시험을 대비한 책은 아니다. 30개 영어 단어에 관련된 옛이야기, 신화, 상식, 역사, 문학, 과학, 심리학 등이 참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 책이다. 30개의 메인 단어도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Bus, company, crisis, idiot 과 같이 쉽다. 그러니 시험 때문에 외워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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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단어 enemy 편에서는 영화 쌍화점으로 동성애를 이야기하며, 한비자에 실린 여도지죄를 통해 양면성으로 이야기를 옮겨간다. 그러면서 friend와 enemy에 담긴 이중성을 어원을 통해 알아본다. 그리고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그만두게 된 사원의 재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에 관한 이야기는 덤이다. 어원 부분을 빼면 역시 공부 부담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래도 영어관련 책이니 만큼 도움이 되라고 각 단어 끝에는 Tip이 있다.
간단한 단어 하나로 이렇게 재미나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단어 공부에 지친 분이라면 머리를 식히기 좋은 책이다.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재미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