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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드 2급자격증 쉽게 취득하기
최재완.조형석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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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하게 불어오는 열풍 중에 하나가 3D 프린터에 관한 것이다. 어떤 물건이든 입체 형태로 출력해주는 신기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프린터 출력을 위해서는 도면이 필요하다. 스캐닝으로 출력할 수도 있고 관련 프로그램들도 많이 쉬워졌으나 역시 세밀한 수정에는 제도가 필요하다.
3D와 2D 프로그램이 다르니 2D 프로그램 배울 필요 없다는 분도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으면, 결국 2D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2D를 거쳐 3D로 들어가는 것이 순서라 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3D 프린터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해서 밀어주고 있으나, 사용법을 가르칠 설계 인력 부족이 난관으로 심각히 거론되고 있다.
나 역시도 3D 프린터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 봐왔는데, 문제는 역시 도면을 만드는 캐드 프로그램 실력에 있었다. 아무리 머릿속에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도면으로 표현을 못하니 더 이상 실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본이 되는 캐드 책을 이 책, 저 책 뒤지다, 마침 서평 기회를 얻어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오토캐드 2급자격증 쉽게 취득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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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캐드 자격증 취득에 관한 것이다.
수험서 답게 곳곳에 다양한 연습 문제도 담고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자격증 준비생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오토캐드를 접하고 배우려는 분이라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래픽 관련 책이면 컬러일 거라 생각했는데 올 흑백이었다. 그런데 책을 보며 실습하면 할수록 흥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오토캐드 사용법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실제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만일 그 방법이 여러 가지면, 그 여러 가지 방법을 하나씩 다 얘기하고 어떤 게 더 좋은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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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이나 워드 프로그램은 사용법을 잘 몰라도 어느 정도 쓸 수 있으나 AutoCad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누른다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다. 명령어 라인을 얼마만큼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빠른 제도가 가능하다.
일하다 알게 된 기계 설계 엔지니어가 있는데 그 분의 설계 작업을 옆에서 보며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난다. 웬만한 기계는 후다닥 해내는데 그 모습이 묘기와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분도 빠르게 명령어를 넣었던 것이 생각난다.
제한된 시간에 설계를 마쳐야 하는 자격증 시험에선 이런 익숙한 명령어 사용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 책의 진가가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런 점에서다. 빠르게 그리는 방법과 현장 노하우가 담긴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두께에 비해 가볍다. 무거운 종이를 쓰지 않았다. 가지고 다니며 공부하라는 의도된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무거운 종이를 쓸 수 밖에 없는 컬러를 포기한 것도 이 이유라 추측한다.
나 역시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가지고 다니며 봤다.
글씨가 적은 것도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한 저자의 욕심이라 생각한다. 글씨가 작은 대신 하나 하나 다 순서를 적었고, 작은 그림으로 설계 화면을 순서대로 다 넣었다. 꼭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그리며 익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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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쪽에는 50문 50답이 있어 내용 중에 빠진 노하우나 꼭 필요한 조작법을 다시 강조하여 얘기하고 있다. 오토캐드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 되는 내용이다.
이 책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벌써 5판 발행한 책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교재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잘 알 것이다. 주변에 맘 놓고 추천할 만큼 참 잘된 책이다. 다만 오토캐드 최신 버전으로만 배우겠다는 분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수험서다 보니 책에 나온 프로그램이 구버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캐드 배우는데 그다지 상관없었다. 나 역시 2015 버전으로 했지만, 화면 일부 다른 정도지 그것 때문에 학습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다음 6판에는 최신 버전을 함께 다뤄주면 모두 좋아할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오랜만에 "아하"하면서 본 전산관련 서적이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나랑 참 잘 맞는 책이다. 덕분에 캐드에 제대로 입문한 거 같다. 전산과 전자쪽 일을 하고 있는데, 가끔 제품 도면 때문에 애 먹었다. 간단한 것도 해당 업체에선 도면을 원했고, 연필로 대충 그려 주면 완전 찬밥 신세였다. 간단한 것도 의사소통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젠 간단한 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불과 몇 주 만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