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 동의보감 - 한의학개론 Dr. 백태선 새로 쓰다.
백태선 지음 / 글과생각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읽은 "스마트 동의보감"의 저자 백태선은 독특한 학력의 소유자다. 보통 의사면허는 양방 또는 한방 둘 중 한쪽만 따는데, 저자는 둘 다 가지고 있다. 그는 종합병원 양방의사 시절, 많은 환자들이 물어보는 한방에 관한 여러 질문에 정확한 답을 주고자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이게 별거 아니게 생각할 수 있으나, 한방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는 양방 의사들의 분위기에서 이런 행동은 많은 사람의 반대가 있었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덕분에 한방과 양방을 아우르는 균형을 갖춘 이 스마트 동의보감과 같은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책 곳곳에 서양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을 바로 잡고 있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한방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있다.
나 역시 한방에서 말하는 장부 기관과 양방에서 말하는 기관에 차이가 많아서 혼동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이름만 같은 것이지 실제로는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삼초와 같이 해부한다고 찾을 수 없는 장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해를 못했는데, 개념을 바꾸니 저절로 머리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와 같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의학 책은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잘 쓰지 않는 한자까지 나오면 몇 페이지 보다 책을 바로 덮게 되는데, 스마트 동의보감은 수필과 같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나오는 일러스트와 사진, 도표는 내용 이해를 돕고 개념 정리를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책 제목에 동의보감이 있어서 약재를 다루거나 치료를 다룬 책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 책은 한의학 개론서이다. 한의학의 역사와 오장육부 이해, 음양오행, 사상의학, 진단방법, 치료방법 등 한방에 관련된 기본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을 읽음으로 해서 우리의 전통 한의학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한의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의학은 서양 의학에 비해 평가절하되어 있는 면이 많다. 그런 분위기에서 이런 쉬운 책을 통해 한방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많은 오해에서 벗어나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