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결정하라 - 좀 더 올바른 판단을 위한 책

자신 있게 결정하라 - 불확실함에 맞서는 생각의 프로세스
칩 히스,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삶은 결정의 반복이다.

진학, 취업, 결혼과 같은 중대사 뿐만 아니라 매일 점심 때 뭘 먹을까 하는 사소한 것도 결정이 필요하다. 그만큼 올바른 결정은 중요하다.

점심 한 끼야 잘못된 선택을 해도 투덜대면 그뿐이지만, 큰 수술과 같은 경우는 자신의 목숨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며, 회사의 존망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정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점심 메뉴 선택 하나도 뭐 먹을까 하는 외침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결정이라는 어려운 판단을 좀 더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내릴 수 있게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려는 "자신 있게 결정하라"이다.

이 책은 바른 결정을 위한 프로세스로 WRAP 을 제시한다.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 When Your Options ), 검증의 과정은 거쳤는가? ( Reality - Test Your Assumption ),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 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 ( Prepare to Be Wrong ) 의 앞 글자를 딴 것이 WRAP이다.

WRAP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정의 실수를 막기 위해 꽁꽁 잘 감싸놓은 과정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WRAP을 설명하면서 나온 잘못된 결정의 예를 보면, 전혀 남 얘기 같지 않다.

그만큼 저자들이 결정에 따른 일반적인 오류를 잘 꾀 뚫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 나온 각종 사례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확보했나 놀라게 만든다. 참고 문헌 또한 꼼꼼히 담았고, 도움이 되는 추천 도서도 글 중에 자주 눈에 띤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많은 사례 때문에 불평도 했다. 왜 간단한 설명을 어렵게 하지 했다. 그런데 중간 이상을 지나면서 이유를 알았다. 월마트는 모방쟁이에서 나온 거 같이 각종 예 중에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참고해서 좋은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결정이란 과정이 자신에게는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일 수 있겠지만, 한 발짝 뒤로 가서 보면, 나만 그 고민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슷한 고민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미래에도 계속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현명한 결정이나 잘못된 결정의 예가 자신의 결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나게도 책 후반에 나처럼 많은 사례로 책의 중요 흐름을 놓치는 사람을 위한 책 전체를 요약한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내용 정리에도 도움이 되지만, 앞에 말한 사례들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책을 정독한 분이라면 그 가치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파트다.

그리고 WRAP을 어떻게 실제에 적용할지 클리닉이라는 파트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사례와 함께 WRAP 각 항목별로 체크하고 있으므로 이해도 쉽고, 적용에 대한 어려움도 덜어준다.

장애물 극복하기에서는 일반적인 고민을 예를 들어 WRAP 활용을 방해하는 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충고를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식들에 대한 고민이나 팀원에 대한 문제 등을 얘기하고 있어 실제 적용에도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전체적으로 구성이 아주 탄탄히 잘 된 책이다.

개인 경험에 치중해 객관성 없이 이러니 좋더라 하는 책이 아니라 더 좋았다.

그리고 책의 핵심인 WRAP 결정 프로세스는 비즈니스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해고, 진학, 전업, 이사, 수술, 소송, 계약 등 삶 전반적인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지식이라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