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 패러다임을 뒤흔든 논쟁의 과학사
토비아스 휘르터 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공상과학 만화를 좋아했던 나는 어린 시절, 하늘을 보며 누워서 우주를 생각하곤 했다. 우주의 끝은 뭐일까?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 만일 세상을 만든 존재가 있다면,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외계인을 만나 봤으면 좋겠다 엉뚱한 상상이었다. 생각의 끝은 맛있는 잠이었다.  사실 상상들은 너무 어려웠다. 지금도 무한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면 수록 머리 속은 까맣게 변한다.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내가 상상하고 궁금해했던 위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고대의 우주관, 중세시대 과학과 신학과의 충돌, 새로운 우주이론 발견 과정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재미난 우주 과학사를 담고 있다.

 

과학이란 단어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분도 있겠으나, 책에 내용들은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재미난 우주를 보여주고 있다. 백튜더퓨처나 스타트랙에서 나오는 시간여행, 프린지, 더원에서 나오는 다른 내가 사는 세상들이 대표적인 예가 있다. 이야기의 저자가 어떤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지었든 아니면 순전히 상상에서 나왔든, 현대 물리학에서는 실제로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제목이 길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평행우주가 미친 생각이라는 점에서 동감한다.나쁜 의미가 아니다. 천동설 시대의 사람이 지동설을 들었을 그렇게 생각했을 거라는 거다. 그만큼 독특하다. 또한 과정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많은 과학자들의 고민에서 나왔으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아직 증명이 못된 부분이 많으나, 설명할 없었던 현상을 설명할 있는 계기도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랫동안 서양의 과학은 항상 종교와 항상 얽혀 있었다. 특히 기독교가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중세시대에는 과학이 종교와 타협하지 않으면 됐다. 모든 것이 종교에 거슬리면,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 가택 연금 당하고 생을 마감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그나마 행복한 죽음이었다. 조르다노 부르노는 무한 우주를 얘기하다 화형을 당했다. 많은 과학자가 바른 소리를 없었다. 과학을 모르는 사제들의 편견과 무식함으로 과학과 의학의 발달을 막아왔다. 그런데 이젠 단순히 지구가 도냐 도냐를 넘어 이젠 창조에 관한 도전을 과학이 하고 있다. 궁극적으론 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야 하는 차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평행우주니 무한우주니 물리현상이 다른 세계 그런 얘기들은 과연 신의 존재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당연한 것이다.

 

책에서도 결국 종교와 타협을 하고 말았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 내용은 종교의 무지를 비판하고, 신에 대한 존재를 의문시하였는데, 마지막을 보면, 억지스럽게도 다중우주가 신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확장시킨 것이 아니냐 하고 있다. 어찌 보면 기독교 문화가 생활화 서구사회에 사람으로서는 신을 부정하기엔 뭔가 찜찜했을 것이다. 갈릴레이와 같은 타협일 수도 있다. 아니면 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느냐를 따지게 되면, 다시 무한의 영역으로 빠져들게 되므로 일부러 피했을 수도 있다.

 

책을 보면서, 동양 사상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깨닫는다. 가면 갈수록 과학이 동양 사상에서 길을 찾고 있다. 과거 서구세계에서 미신으로만 여겼던 사상들이 현대에는 귀한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취향이 책과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물론 많은 용어들이 어렵긴 어렵다. 그러나 책에 하나의 삽화도 없는데도 머릿속에 자꾸 우주의 다양한 모습이 그릴 있었다. 딱딱한 주제지만, 현대 우주물리학의 흐름을 훑을 있었다. 게다가 부수적으로 우주에 대한 아주 재미난 이야기 거리도 생겼다.

아웅다웅하며 사는 세계를 벗어나 우주로 사고를 넓힐 있는 진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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