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을 제대로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 - DSLR 포켓북

마이클 프리먼 DSLR 포켓북 - 디지털 사진 프로세스 핵심 가이드
마이클 프리먼 지음, 김세진 옮김 / 포토넷 / 2013년 4월

 

다양한 내용의 카메라 관련 책들을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사진을 좀 더 잘 찍는 법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당연히 사진이 취미라면 멋진 사진 찍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구도나 촬영 기법, 사진가의 특별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오면서 나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진 작업을 어떻게 하며, 예전 필름 카메라와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 차이, DSLR의 기계적 특성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의문은 필름 카메라부터 디지털 카메라의 첫 등장을 접하고, 지금까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카메라를 접해왔던 내 환경 탓일 수도 있다.

오랜 동안 이 의문은 계속되었다. 그래서 기회 되는데로 여러 사진 전문 책을 봤지만, 만족할 만큼 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책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단편적인 지식을 이 책, 저 책에서 얻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지식들이 정리가 안돼, 머릿속에서 계속 엉켜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 관련 체험단 활동을 가끔씩 내 입장에서는 이들 지식이 꼭 필요했다. 멋진 사진을 찍는 노하우 외에도 정확한 카메라 하드웨어 메커니즘 이해가 없이는 제대로 된 리뷰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지식이 없이는 테스트나 그 결과에 대한 이해나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대충 넘어가야 한다. 어렵게 리뷰를 작성하고도 뭔가 함량 미달로 생각되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러던 중 이번에 만난 마이클 프리먼의 "DSLR 포켓북"은 이런 내 궁금증을 다 풀어줬다.

일단 가지고 다니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져, 차 안이나, 지하철, 화장실 등 어디든지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이런 재질의 컬러 책은 책을 펼치다가 책이 쪼개지거나, 낱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제본이 잘 되어 그런 염려도 없다. 그런데 크기가 작다고 내용이 부실하겠다는 판단은 정말 오산이다. 설명이 참 꼼꼼하고 자세하다.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구성은 책 옆을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파트가 디지털 센서 세계로 요즘 디카의 메커니즘이나, 전자적 특성, 센서 기술, 노출 측정 등 아주 다양한 기술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이미지 편집으로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어떻게 보정하고 편집하는지 담았고, 마지막 파트는 찾아보기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한 구도나 촬영 기법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대신 꼭 필요한 편집 기법이나, 촬영 노하우는 이야기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멋진 사진 그런 것을 설명하진 않았어도, 결국에는 이 책을 보고 나면, 좀 더 정밀한 노출이나 컬러 밸런스, 사진 보정과 최적화 등을 배우게 되므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멋진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게 된다.

참고로 DSLR 포켓북은 완전 초보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말은 포토샵 설치까지 시시콜콜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카메라에 대해 어느 정도 접해본 사람이 보면 와 닿는 것이 많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으로 인해, 어렵고 지루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은 건너뛰고 보면 된다. 나중에 다시 보면 분명 이해 될 것이다.

포켓북을 통해 필름과 센서에 어떤 차이가 있고, 무엇을 감안해서 찍어야 하는지 확실히 감 잡았다. 이젠 혼동 될 일이 없다. 전문가는 어떤 식으로 사진 작업을 하는지도 책 전반에 잘 나와 있다 보니 그들의 작업 엿보기도 성공한 거 같다. 당연히 기계적인 특성, 전자적 특성 등은 이 책에 너무 자세히 나와 있어 더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궁금한 건 이 책에서 다 해소 할 수 있었다.

다만 튼실한 내용을 위해 작은 활자를 사용해서 눈이 안 좋은 분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작은 크기의 책이라 비교를 위한 몇 장의 사진은 사진 크기가 작아 비교가 어려웠다. 이런 옥에 티가 있지만, 어쨌든 내가 필요했던 주제를 다 담고 있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지속적으로 카메라 매뉴얼과 함께 DSLR 포켓북을 모를 때마다 볼 생각이다.